[뉴시스]극한직업 집배원.."추석이요? 명절이 더 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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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9-09-16 16:19 조회3,6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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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열린 아산우체국 박인규 집배원 순직 인정 및 우정본부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우정본부에 전하는 요구안을 우체통에 붙이고 있다. 2019.09.10. radiohead@newsis.com
뉴시스
극한직업 집배원.."추석이요? 명절이 더 괴로워요"
이창환 입력 2019.09.14. 13:00 댓글 36개
집배원 "택배 평소 6~70개→200개까지 늘기도"
"발걸음 재촉해야 업무 가능해..물배 채우기도"
"비까지 오면 1시간 더뎌져, 무리한 배달도 해"
"명절 땐 특정 시간 요구 고객도 많아 더 고되"
집배노조 "명절 기간 평소보다 물량 47% 늘어"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추석 시작 전·후 주의 택배업무만 따졌을 때 하루 평균 60~70개 대비 150개, 많게는 200개까지 물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 기간에는 명절 선물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0㎏짜리 사과박스만 100개정도 배달한다고 보면 된다."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만난 유모(48)씨. 18 년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추석과 같은 명절 때 업무 강도가 평소보다 높다는 게 체감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일반 우편물과 등기를 제외한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 (택배 등) 분류작업을 마치고 오전 8시께 배달을 시작하지만, 명절 기간에는 오전 10시나 11시께 나가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늘어난 양을 처리하다 보니 업무 시작이 더뎌지고 빨리 마쳐야 오후 7~8시가 된다"고 밝혔다.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하루 업무량을 소화할 수 있는 탓에 끼니를 걸러야 할 때도 많고, 고객을 응대할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유씨의 하소연이다.
유씨는 "담배 한 대 피울 시간도 없다. 점심은 거의 챙기지 못하거나 우유 하나 사 먹는 경우도 많다. 물배를 채우던지"라며 "뒤에 밀린 물량이 많다 보니까 고객분들께 (대면 응대) 서비스도 제대로 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17년차 김모(46)씨도 유씨와 마찬가지다.
김씨는 "(추석 등 명절기간 때) 오토바이 뒤에 10~15개가량 택배를 싣고 다닌다. 그렇게 해야만 시간 맞출 수 있다"며 "할당 구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세금고지서 같은 등기우편도 쏟아져 업무량이 배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절 때는 (우편집중국 등에서) 오후에 추가 물량이 들어오는데, 이렇게 되면 같은 장소를 하루에도 3~4번까지 가게 된다"며 "(점심은) 거의 챙겨먹지 못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명절의 경우 태풍 등 악천후로 더욱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유씨는 "비가 쏟아지니까 평소 물량의 절반씩밖에 처리하지 못해 업무가 더뎌질 수 밖에 없었다"며 "박스가 젖으면 그 안에 내용물이 터져나올 우려가 있다.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아산=뉴시스】이종익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아산우체국 앞에서 전날 아산우체국에 근무하는 고 박인규 집배원의 우편물 배달과정 중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과 관련해 "명절 소통 기간 반복되는 죽음 대책을 마련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9.07. (사진=민주노총 제공) photo@newsis.com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9년차 집배원 신모(34)씨 역시 "비가 오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배달속도가 느려진다"면서 "당장 내가 마음이 급해지니까 무리하게 배달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신씨는 "특히 명절 때는 '반드시 이 시간에 와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이 많다"며 "저희 입장에서 배달코스 등 사정을 말씀드리고 설명해도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 물건도 많은데 그런 통화에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내가 젊어서 (체력적으로) 낫긴 한데도 이렇게 지친다. 진짜 힘들다 싶을 때 5분 정도 오토바이를 세우고 비타민을 챙겨먹는다"며 "추석에는 집에서 저녁만 먹고 잠든 기억이 전부다. 평소 일하던 인력으로 소화하게 되니까 과부화가 걸리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6일 충남 우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고(故) 박인규씨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은 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박씨에 대한 순직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집배노조는 "매년 명절 물량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인력 충원 없이 집배원들에게 야간배달 및 주말 출근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의 불법행위이며 살인을 방치한 것"이라며 "박 집배원은 넘쳐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야간배달을 이어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이번 명절 연휴 기간 우정사업본부 전체 물량은 평소보다 47%, 전년도보다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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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집배원.."추석이요? 명절이 더 괴로워요"
이창환 입력 2019.09.14. 13:00 댓글 36개
집배원 "택배 평소 6~70개→200개까지 늘기도"
"발걸음 재촉해야 업무 가능해..물배 채우기도"
"비까지 오면 1시간 더뎌져, 무리한 배달도 해"
"명절 땐 특정 시간 요구 고객도 많아 더 고되"
집배노조 "명절 기간 평소보다 물량 47% 늘어"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추석 시작 전·후 주의 택배업무만 따졌을 때 하루 평균 60~70개 대비 150개, 많게는 200개까지 물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 기간에는 명절 선물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0㎏짜리 사과박스만 100개정도 배달한다고 보면 된다."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만난 유모(48)씨. 18 년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추석과 같은 명절 때 업무 강도가 평소보다 높다는 게 체감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일반 우편물과 등기를 제외한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 (택배 등) 분류작업을 마치고 오전 8시께 배달을 시작하지만, 명절 기간에는 오전 10시나 11시께 나가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늘어난 양을 처리하다 보니 업무 시작이 더뎌지고 빨리 마쳐야 오후 7~8시가 된다"고 밝혔다.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하루 업무량을 소화할 수 있는 탓에 끼니를 걸러야 할 때도 많고, 고객을 응대할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유씨의 하소연이다.
유씨는 "담배 한 대 피울 시간도 없다. 점심은 거의 챙기지 못하거나 우유 하나 사 먹는 경우도 많다. 물배를 채우던지"라며 "뒤에 밀린 물량이 많다 보니까 고객분들께 (대면 응대) 서비스도 제대로 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17년차 김모(46)씨도 유씨와 마찬가지다.
김씨는 "(추석 등 명절기간 때) 오토바이 뒤에 10~15개가량 택배를 싣고 다닌다. 그렇게 해야만 시간 맞출 수 있다"며 "할당 구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세금고지서 같은 등기우편도 쏟아져 업무량이 배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명절 때는 (우편집중국 등에서) 오후에 추가 물량이 들어오는데, 이렇게 되면 같은 장소를 하루에도 3~4번까지 가게 된다"며 "(점심은) 거의 챙겨먹지 못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명절의 경우 태풍 등 악천후로 더욱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유씨는 "비가 쏟아지니까 평소 물량의 절반씩밖에 처리하지 못해 업무가 더뎌질 수 밖에 없었다"며 "박스가 젖으면 그 안에 내용물이 터져나올 우려가 있다.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아산=뉴시스】이종익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아산우체국 앞에서 전날 아산우체국에 근무하는 고 박인규 집배원의 우편물 배달과정 중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과 관련해 "명절 소통 기간 반복되는 죽음 대책을 마련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9.07. (사진=민주노총 제공) photo@newsis.com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9년차 집배원 신모(34)씨 역시 "비가 오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배달속도가 느려진다"면서 "당장 내가 마음이 급해지니까 무리하게 배달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신씨는 "특히 명절 때는 '반드시 이 시간에 와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이 많다"며 "저희 입장에서 배달코스 등 사정을 말씀드리고 설명해도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 물건도 많은데 그런 통화에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내가 젊어서 (체력적으로) 낫긴 한데도 이렇게 지친다. 진짜 힘들다 싶을 때 5분 정도 오토바이를 세우고 비타민을 챙겨먹는다"며 "추석에는 집에서 저녁만 먹고 잠든 기억이 전부다. 평소 일하던 인력으로 소화하게 되니까 과부화가 걸리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6일 충남 우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고(故) 박인규씨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은 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박씨에 대한 순직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집배노조는 "매년 명절 물량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인력 충원 없이 집배원들에게 야간배달 및 주말 출근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의 불법행위이며 살인을 방치한 것"이라며 "박 집배원은 넘쳐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야간배달을 이어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이번 명절 연휴 기간 우정사업본부 전체 물량은 평소보다 47%, 전년도보다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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