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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눈 녹은 제주, 우편물 폭탄...집배원들 '기진맥진' > > 승인 2018.02.10 08:37:00 > > 연이은 폭설에 배송마비...평소 물량 3배 밀려 > "평소에도 부족한 집배원, 돌발상황 감당하기 역부족" > > ▲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폭설로 제주우편집중국에 미처 배송되지 못한 우편물들이 쌓여있다. ⓒ헤드라인제주 > > 19년 경력의 베테랑 집배원 A씨는 9일 아침 지난 엿새간 도로 곳곳에 쌓여있던 눈이 녹자 기쁜 마음이 들면서도 마음 한켠 걱정이 가득하다. > > 평소 물량보다 3배는 많은 우편물을 배송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어진 폭설에 우편물이 가득한 베낭을 메고 걸어다니면서까지 배송했지만 역부족이었다. > >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일쑤. 하지만 본인이 쉬면 동료직원들에게 부담이 간다는 생각에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업무를 진행했다. > >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강제 연가와 높은 강도의 업무량이었다. 제주우편집중국은 폭설로 인해 배송이 어려워지자 지난 6일과 7일 집배원 대부분에게 사실상 강제 휴가를 줬다. > > 이번 폭설사태로 제주지역 집배원 인력부족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 폭설이 시작된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미처 배송하지 못한 우편물 등은 55만개에 이르고 있다. 이는 평소 하루 제주도 전체에서 배송되는 물량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 >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노동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측의 문제나 천재지변 등 문제로 근무를 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 유급 특별 휴가를 지급해야 한다. > > 공무원 특별 휴가의 경우 전재지변에 의한 근무 면제가 없기때문에 일단 출근 후 외근업무를 통제해야하면 일방적인 연가강제는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이다. > > 결국 집배원들은 강제연가로 주말까지 출근해 업무를 해야하는 상황이 왔지만, 제대로된 동의 절차도 없을 뿐더러 물량도 많아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 >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 > 2016년도 제주집배부하량 분석결과, 제주지역에는 약 20%의 집배원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즉 평소에도 과부하 상태를 유지해온 것으로, 천재지변이 오거나 명절 대목인 경우 집배원들은 필연적으로 과로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 > 심지어 부하량집계시스템이 기준으로 세우는 여유시간은 업무시간의 고작 3%. 이는 1시간을 일하면 1분 30초를 쉴 수 있는 시간이다. > > 이렇다 보니 규정상 식사시간 1시간은 커녕 퇴근 후에도 배송을 이어가야한다. 하지만 제주지방우정청은 증원은 커녕 초과수당을 챙겨주는 것도 탐탁지 않은 눈치다. > > A씨는 "이번 폭설로 추가 4시간을 일했는데도 추가수당이 나오지 않았다"며 "자발적으로 나왔으니 수당을 줄 수 없다는 식의 말도 들은 적있다"고 성토했다. > > 또 "초과근무가 너무 많이 나오면 사측에서 압박해 퇴근사인 해놓고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지난 한 해에만 높은 업무강도로 대여섯명이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 > 이어 "심지어 집배원 과로사율이 많으니 그만두라는 부모의 말을 듣고 그만둔 직원도 있었다"며 "19년째 이어온 일이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만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 > 이런 상황에도 제주집중국 관계자는 "집배원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지만 비상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며 난처함을 드러냈다. > > 제주지방우정청은 인력을 일부 채용할 예정이나 과다한 업무를 해소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 집배원들의 업무과부하는 한동한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헤드라인제주> >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http://www.headlinejeju.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서한솔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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