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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브릿지경제] > > 하루 11시간 근무에 이동거리 100km… 집배원들의 슬픈 추석 명절 > > 입력 2017-09-14 17:44 수정 2017-09-14 17:47 > 신문게재 2017-09-15 12면 > > 강원도 춘천시 산골마을인 사북면 가일리를 배달하는 집배원이 오토바이를 타고 산길을 달리고 있다.(연합) > > “집배원 노동자들의 과로 자살 등의 사망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장시간-중노동이라는 구조적 문제 등 수많은 제도들이 안착돼있기 때문이다.” > > 전국집배노동조합과 사회진보연대 등 28개 단체로 구성된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집배대책위)’가 지난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은 지난 5일 오후 4시 50분쯤 전남 광주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광주 우체국 집배원 고(故 )이길연씨의 죽음으로부터 촉발됐다. 이 씨는 “두렵다.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하라네. 가족들 미안해”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 14일 집배대책위에 따르면 1년 중 가장 바쁘다는 추석 특별 소통기간을 앞두고 우체국 택배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피로누적과 과로로 인한 사고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택배 물량 증가 등에 따른 살인적인 근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 집배원의 하루평균 근로시간은 10.9시간에 달한다. 하루평균 이동거리는 광역시가 40㎞, 신도시는 60㎞, 농어촌은 100㎞ 이상이다. 이같 은 격무로 돌연사하거나 자살하는 택배원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전국에서 15명의 우체국 집배원이 근무 중 사고와 돌연사 등으로 사망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7명이 자살했고, 나머지 8명은 교통사고로 숨졌다. > > 기자회견 >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가 서광주우체국 집배원의 죽음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최수진 기자) > > 한국노동연구원의 ‘2017년 집배원 과로사 근절대책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에 따르면 집배원 2077명 중 업무 시 사고를 경험한 사람이 92.7%에 달했다. ‘사고가 난 적 있다’고 응답한 집배원 1인 평균 사고 횟수는 4.4회에 이르렀다. > > 집배대책위는 우정사업본부에 과로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근로기준법 59조 특례업종을 하나로 든다. 해당 법 조항은 운수업, 물품판매업, 영화제작업, 의료업 등 26개 업종을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분류해 노사가 서면 합의하면 합법적으로 연장근로를 무한정 연장할 수 있게 했다. > > 허소연 전국집배노동조합 선진국장은 “우정사업본부와 그 대표 노동조합인 우정노동조합은 사용자가 불가피하다고 여길 때 노동자를 365일 24시간 일을 시키는 무제한 연장근무에 합의했다”며 “지금 당장 무제한 연장 근무를 합의하는 노사협의를 파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일 집배인력이 부족한 지역에 집배원 282명을 배치했다.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여기서 나온 개선안을 토대로 2018 년까지 주당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 > >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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