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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열린 아산우체국 박인규 집배원 순직 인정 및 우정본부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우정본부에 전하는 요구안을 우체통에 붙이고 있다. 2019.09.10. radiohead@newsis.com > > 뉴시스 > > 극한직업 집배원.."추석이요? 명절이 더 괴로워요" > > 이창환 입력 2019.09.14. 13:00 댓글 36개 > > 집배원 "택배 평소 6~70개→200개까지 늘기도" > "발걸음 재촉해야 업무 가능해..물배 채우기도" > "비까지 오면 1시간 더뎌져, 무리한 배달도 해" > "명절 땐 특정 시간 요구 고객도 많아 더 고되" > 집배노조 "명절 기간 평소보다 물량 47% 늘어" > > 【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추석 시작 전·후 주의 택배업무만 따졌을 때 하루 평균 60~70개 대비 150개, 많게는 200개까지 물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 기간에는 명절 선물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0㎏짜리 사과박스만 100개정도 배달한다고 보면 된다." > > 추석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만난 유모(48)씨. 18 년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추석과 같은 명절 때 업무 강도가 평소보다 높다는 게 체감이 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일반 우편물과 등기를 제외한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 > 그는 "평소 (택배 등) 분류작업을 마치고 오전 8시께 배달을 시작하지만, 명절 기간에는 오전 10시나 11시께 나가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늘어난 양을 처리하다 보니 업무 시작이 더뎌지고 빨리 마쳐야 오후 7~8시가 된다"고 밝혔다. > >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하루 업무량을 소화할 수 있는 탓에 끼니를 걸러야 할 때도 많고, 고객을 응대할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유씨의 하소연이다. > > 유씨는 "담배 한 대 피울 시간도 없다. 점심은 거의 챙기지 못하거나 우유 하나 사 먹는 경우도 많다. 물배를 채우던지"라며 "뒤에 밀린 물량이 많다 보니까 고객분들께 (대면 응대) 서비스도 제대로 해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 > 17년차 김모(46)씨도 유씨와 마찬가지다. > > 김씨는 "(추석 등 명절기간 때) 오토바이 뒤에 10~15개가량 택배를 싣고 다닌다. 그렇게 해야만 시간 맞출 수 있다"며 "할당 구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세금고지서 같은 등기우편도 쏟아져 업무량이 배가 된다"고 밝혔다. > > 그는 이어 "명절 때는 (우편집중국 등에서) 오후에 추가 물량이 들어오는데, 이렇게 되면 같은 장소를 하루에도 3~4번까지 가게 된다"며 "(점심은) 거의 챙겨먹지 못한다"고 전했다. > > 특히 이들은 이번 명절의 경우 태풍 등 악천후로 더욱 애를 먹었다고 입을 모았다. > > 유씨는 "비가 쏟아지니까 평소 물량의 절반씩밖에 처리하지 못해 업무가 더뎌질 수 밖에 없었다"며 "박스가 젖으면 그 안에 내용물이 터져나올 우려가 있다.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 > 【아산=뉴시스】이종익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7일 오후 아산우체국 앞에서 전날 아산우체국에 근무하는 고 박인규 집배원의 우편물 배달과정 중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과 관련해 "명절 소통 기간 반복되는 죽음 대책을 마련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09.07. (사진=민주노총 제공) photo@newsis.com > >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9년차 집배원 신모(34)씨 역시 "비가 오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배달속도가 느려진다"면서 "당장 내가 마음이 급해지니까 무리하게 배달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고 밝혔다. > > 신씨는 "특히 명절 때는 '반드시 이 시간에 와달라'는 고객들의 주문이 많다"며 "저희 입장에서 배달코스 등 사정을 말씀드리고 설명해도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다. 물건도 많은데 그런 통화에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 > 그러면서 "아무래도 내가 젊어서 (체력적으로) 낫긴 한데도 이렇게 지친다. 진짜 힘들다 싶을 때 5분 정도 오토바이를 세우고 비타민을 챙겨먹는다"며 "추석에는 집에서 저녁만 먹고 잠든 기억이 전부다. 평소 일하던 인력으로 소화하게 되니까 과부화가 걸리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 > 한편 지난 6일 충남 우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고(故) 박인규씨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은 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박씨에 대한 순직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집배노조는 "매년 명절 물량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인력 충원 없이 집배원들에게 야간배달 및 주말 출근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의 불법행위이며 살인을 방치한 것"이라며 "박 집배원은 넘쳐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야간배달을 이어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 집배노조에 따르면 이번 명절 연휴 기간 우정사업본부 전체 물량은 평소보다 47%, 전년도보다는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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