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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 여성의날 성명]결국은 우리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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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20-03-09 12:15 조회2,4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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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결국은 우리가 바꾼다.
-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코로나19라는 사회재난으로 모두가 안전에 대한 걱정과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안전을 위해 3월 7일에 예정된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또한 취소되었다. 감염예방을 위한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안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돌봄을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곳곳에서 분투중이며 이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날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사회전반의 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막는 현장 곳곳에는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간 저평가된 돌봄노동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인정되기를, 사회구성원들을 돌보는 노동이 국가와 사회의 책임아래 공공의 영역으로 확대·제공되는 변화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여성노동존중이 코로나19극복의 사회적 백신이다.

100여 년 전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시간단축,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선거권 쟁취를 위해 투쟁했다. 이들의 투쟁을 잊지 않기 위해 여성노동자들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제정했고, 오늘날까지 그 역사는 이어져오고 있다. 최초 고공농성을 한 고무공장 여성노동자 강주룡부터 부당해고와 직장폐쇄에 맞서 싸운 김경숙 열사까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싸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노조가 있을 수 있었다. 공공운수노조의 여성조합원들 또한 여성노동자들 선배노동자들의 정신을 이어 일터를 바꾸기 위해 싸웠고, 세상을 바꿔왔다.

아시아나항공 여승무원 유니폼에 ‘바지’가 추가된 것은 여성노동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어 가능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단결은 학교와 교육청을 상대로 교섭을 할 수 있는 빛나는 성과를 만들었다. 300원의 식대를 세상에 고발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보육·요양·간병 등 돌봄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노조결성, 성폭력이 만연한 가정방문노동의 실태를 알리고 끝내 2인 1조를 쟁취한 경동도시가스 여성노동자들의 파업 등은 공공운수노조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며, 자부심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여성조합원들의 투쟁과 우리가 이룬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노동자들과 나눌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여전히 여성노동자에게만 엄격하게 요구되는 구두, 치마 등 편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복장을 바꾸어 낼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폭력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하고 노동조합의 힘으로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 것이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여성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차별하는 세상에 저항할 것이다. 노조 내 여성대표성 확대 및 여성노동권 의제 발굴 등 성평등한 노동조합을 만드는 일은 우리의 중요한 과제다. 성평등한 노동조합이 성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지름길임을 깊이 새기며 민주노조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더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뭉쳐 투쟁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

성별분업 해체!
채용·배치·승진·임금차별 철폐!
안전한 임신중지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양질의 일자리 보장!

위의 요구들은 이 시대의 여성노동자들의 요구이자,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모든 노동자의 요구다. 우리는 단결, 투쟁, 연대로 성차별·불평등 세상을 반드시 바꿀 것이다.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는 우리에게 한 가지 사실을 말해준다.

“결국은 우리가 바꾼다.”

2020년 3월 6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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