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투데이]'과로' 짊어진 토요집배 늪… 하루 14시간 800건씩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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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8-01-16 10:21 조회3,6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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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 짊어진 토요집배 늪… 하루 14시간 800건씩 처리
2018 년 01월 16일(화) 제6면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충청집배원 2명 과로사 사망, 2014년 폐지후 적자탓 재개
하루 14시간 800건씩 처리, 폐지 대신 재배치…노조 반발
지난해 충청권에서 집배원 2명이 과로로 사망하면서 집배원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 개선 목소리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 강도 심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토요 집배’가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고 있어 일선 집배원의 혼란과 피로도는 계속해서 가중되는 상황이다.
15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토요 집배는 주 5일 근무 정착을 위해 2014년 7월 폐지됐다.
그러나 우정본부는 우편사업부문 만성 적자를 이유로 폐지 14개월만인 2015년 9월 업무를 재개했다. 문제는 토요 집배업무 재개 이후 집배원들의 잇단 사망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4월 충남 아산시 한 우체국 소속 집배원 A(47)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직전에는 비상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두달여 앞선 2월에는 아산의 또 다른 우체국 소속 집배원 B(44) 씨가 동맥경화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B 씨는 사망 전날 휴일임에도 출근해 우편물 분류작업을 하는 등 과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동료들은 살인적인 업무량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입을 모은다.
A 씨의 한 동료 집배원은 “(A 씨가 사망한)당시는 선거철 비상근무 기간으로 평소보다 업무량이 2~3배 많았다”며 “비상근무가 아니더라도 집배원 평균 집배량보다 100~200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전의 한 집배원은 “하루 평균 14시간씩 근무하면서 800건 가까이 우편 물량을 취급하다보니 연차 사용은 1년에 3일도 채 안된다”며 “토요 집배로 매달 2번씩은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등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우정본부는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을 구성해 집배원의 작업환경, 근로실태 등을 심층 조사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토요 집배 폐지에 대해서는 지역 집배원 충원 또는 재배치를 통한 업무 과중 해결로 대신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전국집배노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전국 시도의 가구수 증가로 재배달 우편물과 택배가 폭증함은 물론 토요 집배까지 더해져 근무시간 단축 불가라는 악재를 불러왔다”며 “집배원 사망은 충청권 등 일부 지역만의 문제만이 아닌 공공서비스인 집배 업무 본연의 문제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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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년 01월 16일(화) 제6면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충청집배원 2명 과로사 사망, 2014년 폐지후 적자탓 재개
하루 14시간 800건씩 처리, 폐지 대신 재배치…노조 반발
지난해 충청권에서 집배원 2명이 과로로 사망하면서 집배원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 개선 목소리가 또다시 커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 강도 심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토요 집배’가 폐지와 부활을 거듭하고 있어 일선 집배원의 혼란과 피로도는 계속해서 가중되는 상황이다.
15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토요 집배는 주 5일 근무 정착을 위해 2014년 7월 폐지됐다.
그러나 우정본부는 우편사업부문 만성 적자를 이유로 폐지 14개월만인 2015년 9월 업무를 재개했다. 문제는 토요 집배업무 재개 이후 집배원들의 잇단 사망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4월 충남 아산시 한 우체국 소속 집배원 A(47)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의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 직전에는 비상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두달여 앞선 2월에는 아산의 또 다른 우체국 소속 집배원 B(44) 씨가 동맥경화로 인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B 씨는 사망 전날 휴일임에도 출근해 우편물 분류작업을 하는 등 과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동료들은 살인적인 업무량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입을 모은다.
A 씨의 한 동료 집배원은 “(A 씨가 사망한)당시는 선거철 비상근무 기간으로 평소보다 업무량이 2~3배 많았다”며 “비상근무가 아니더라도 집배원 평균 집배량보다 100~200건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전의 한 집배원은 “하루 평균 14시간씩 근무하면서 800건 가까이 우편 물량을 취급하다보니 연차 사용은 1년에 3일도 채 안된다”며 “토요 집배로 매달 2번씩은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등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우정본부는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을 구성해 집배원의 작업환경, 근로실태 등을 심층 조사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토요 집배 폐지에 대해서는 지역 집배원 충원 또는 재배치를 통한 업무 과중 해결로 대신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이 예상된다.
전국집배노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전국 시도의 가구수 증가로 재배달 우편물과 택배가 폭증함은 물론 토요 집배까지 더해져 근무시간 단축 불가라는 악재를 불러왔다”며 “집배원 사망은 충청권 등 일부 지역만의 문제만이 아닌 공공서비스인 집배 업무 본연의 문제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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