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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11월 21일 총파업으로 촛불'항쟁'에 걸맞는 개혁 당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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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8-10-02 13:07 조회34,207회 댓글3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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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노조 조합원들은 인력충원이 가장 시급한 요구다.
광양우체국 앞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

UPDATE : 2018.10.1 월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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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총파업으로 촛불'항쟁'에 걸맞는 개혁 당겨온다
김명환 위원장, 전남 광양·순천·여수 돌며 총파업 조직

정나위
승인 2018.10.01 22:28

민주노총은 28일 총파업투쟁본부 대표자회의(18차 중앙집행위)를 열고 적폐청산, 노조 할 권리, 사회대개혁 11월 21일 총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이에 맞춰 총파업 조직화를 위한 현장순회를 9월10일부터 이어가고 있다. 9월에는 부산, 경남, 경북 지역을 방문했다. 10월 첫주는 전남, 광주, 전북, 인천지역 조합원들을 만난다.

1일은 김명환 위원장, 유재길 부위원장이 광양, 순천, 여수를 찾았다. 김명환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촛불 ‘항쟁’을 거친만큼 그에 걸맞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정권 적폐를 되돌리는 것은 정상화 수준이다. 우리는 보다 과감하고 빠르게 근본적 사회개혁을 당겨야한다”고 총파업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1. 06:00 전남 광양 포스코 제철소 “금속노조로 포스코를 바꾸자”

어둠이 짙에 깔린 제철소 정문, 형광색 조끼를 입은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조끼에는 '포스코를 바꾸자, 금속노조와 함께’라는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불길을 머금은 용광로가 철로를 오갔다. 노동자들은 자동차, 통근버스 등으로 출근했다. 그 사이로 ‘부실경영, 갑질문화 금속노조가 바꿉니다’, ‘민주노총 가입을 환영합니다’, ‘우리의 든든한 친구, 금속노조와 함께합시다’ 등의 현수막이 보였다. 출근하는 노동자들은 유인물을 받기 위해 차를 멈췄다. 인사를 건네거나 창문 사이로 엄지손가락을 보이는 노동자도 있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는 7천여명의 정규직과 8천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4조 2교대, 12시간 맞교대로 일한다.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차창을 열어 유인물을 받아가는 모습

9월 13일, 포스코 노동자들은 50년 무노조경영에 마침표를 찍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를 설립했다. 이들은 노조를 만든 이유로 시대정신, 군대식 문화, 갑질, 산재은폐 등을 꼽았다. 회사는 지회가 설립되자마자 기업노조를 설립했다. 지회는 추석 직후부터 노조가입 선전전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날 선전전에는 민주노총 순회단, 민주노총 전남본부, 금속노조 광전지부, 먼저 만들어진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 등 30여명이 함께했다.

선전전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이미 회사의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조합에 가입했다. 문의도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명환 위원장은 조합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포스코에 노조를 만드는 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며, “민주노총 11월 총파업은 적폐 중의 적폐 무노조경영을 끝내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정문 앞에서 노조가입 선전전을 진행하는 조합원들
 
포스코지회 조합원들과 이야기 나누는 김명환 위원장

#2. 10:30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민주노총 총파업 요구가 사회적 요구라는 점 알려야"

철도노조는 인력충원, SR통합 등을 주 요구로 하반기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박정권은 ‘공공기관 선진화’라는 명분으로 철도공사에서 5천여명 인력을 감축했는데, 이를 제자리로 돌려 임금, 노동시간 등 현안을 풀겠다는 계획이다. 10월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20일 총력결의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철도노조 호남지방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

철도노조 이성계 호남지방본부장은 최근 상황을 공유하며 “철도노조도 비슷한 시기에 투쟁을 준비 중이다. 민주노총과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어느 때보다 개혁요구가 높지만, 관건은 민주노총의 요구가 사회화 되는 것이다. 국민연금처럼 사회적 공감대가 높은 요구가 전면에 드러났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민주노총 요구안, 영세민 지원방안, 공적 관리 및 운용방안 등 연금에 대한 질문도 다수 나왔다. 김명환 위원장은 철도 조합원들의 공공철도 사수 투쟁이 민주노총 사회대개혁 총파업과 같은 궤에 있다며, “철도노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노총 투쟁에 함께해달라”고 부탁했다.

#3. 13:00 여수산업단지 비정규직 노동자 “공공부문 정규직전환도 탈 많은데 민간은 어떻게 될지 걱정"

오후 일정은 여수 산업단지 비정규직 노동조합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여수산단은 1만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밀집된 곳이다. 순회단은 화학섬유연맹 소속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 롯데첨단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0여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남해화학은 사료를 만드는 사업장으로, 3년 전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했다. 이후 사측의 탄압에 맞서 투쟁하다 작년 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첨단은 500여명의 사내하청 노동자가 속한 신규 사업장이다. 올 2월에 노조를 만들었고, 최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여수산업단지 비정규직 노동자들

간담회 참가자들은 정부 비정규직 정책, 민주노총 비정규직 투쟁 계획에 관심이 많았다. 한 간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에 비해 파업하기 어려운 조건임을 상기시키며, 민주노총에서 파업 전에 법률적 자문과 대응까지 함께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조합원은 근로복지공단 사례를 보니 비정규직일 때보다 임금이 후퇴한 경우도 있다며 정부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불법파견에 맞선 현대기아 비정규직 투쟁 상황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명환 위원장은 "적폐 중 적폐가 비정규직이다. 그 문제를 해결해야 노동자들에게 피부로 와닿는 개혁”이라며 비정규직 투쟁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지역본부 10여개 지회 대표자들과의 간담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이 정규직 기득권 노동조합이라는 인식이 여전한데 이를 깨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주52시간제 도입 후 사측에서 강행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 질문이 나왔다. 노사정대표자회의에 타임오프제 문제를 적극 제기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11월 총파업을 결의하는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 조합원들

#4. 16:00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원청과의 직접교섭, 적정임금제 절실"

네번째 일정은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 간담회로 진행됐다. 플랜트 여수지부는 2만여 조합원이 속한 조직으로, 건물을 통째로 노조가 쓰고 있다. 건물 입구에는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이라는 글귀와 함께 민주노총,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깃발 세 개가 펄럭였다.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에서 열린 간담회

한 간부는 “민주노총에서 파업한다고 하면 건설산업연맹에 주문하는 건 많은데, 정작 우리 요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부는 원청과의 직접교섭 제도화와 적정임금제가 노조의 주 요구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충남지부 해산 건 관련 의견이 다수 나왔다. 참석자들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징계와 '산별질서를 해치고 있는 행위'에 대한 민주노총의 명확한 입장을 주문했다.

#5. 17:30 광양우체국 집배노조 “우리도 사람이다”

마지막 일정은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조 전남지역본부 결의대회로 진행됐다. 이날 집회는 광양우체국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집배노동자들의 고질적 문제는 장시간 노동이다. 올해만 벌써 16명의 노동자가 과로, 사고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집배노조는 6,500명 이상의 인력충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정본부는 되려 노동시간만 늘리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일 평균 14시간을 일했다고 한다.

2017년 7월, 광양우체국은 순환근무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은 우체국장의 개별평가만으로도 집배원의 구역을 변경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구역변경은 집배원의 의사가 우선 반영되어야 함에도 노동자들의 의견은 묵살됐다. 이에 문제제기 하는 노조에 대해, 광양우체국은 부당 노동행위로 일관하고 있다. 집배노조 광전본부장은 “내부지침을 폐기하고 모든 국에서 시행하는 전남우정청 지침을 따르라”고 광양우체국을 규탄했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올 3월부터 집배노조가 건설됐는데, 벌써 일곱군데 지회가 생겼다.

이날 이어진 뒤풀이에서 집배노조 조합원들은 “한국노총 소속 어용노조 전 위원장 이름이 김명환이었다. 퇴진하라고 하던 김명환이, 함께 싸우고 싶은 우리의 위원장으로 와서 기쁘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정나위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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