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토요택배' 유지 확고…노조, '적자' 집배원에게 전가는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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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7-06-22 13:38 조회3,1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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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토요택배' 유지 확고…노조, '적자' 집배원에게 전가는 '어불성설'
"토요택배 폐지 받아들일 수 없어"…노사 간 마찰 예상
온라인 기사 2017.06.22 11:17
- 우정본부, 우편수지 6년 연속 적자…세입확보 차원 '택배사업 수행' 불가피
- 김기덕 본부장 "직장 지키기 위해 토요택배 유지"… 인건비 매년 1000억대 증가 "이 돈 어떻게 마련할 수 있나"
- 노조, '사람 잡는' 업무 강도 돌연사 배경…우편사업 '국민적 공공서비스' 집배원에게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토요택배 폐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이 노조 측의 토요택배 폐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노사 간 마찰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내부 메일 편지를 통해, "토요택배 폐지 건에 대해서는 내가(제가) 재개를 했으니 문제가 있으면 내가(제가) 폐지를 하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지(토요택배) 해야 하겠다"라며,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토요택배 폐지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분명히 했다.
김 본부장은 유지(토요택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우정사업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는 "통산우편은 갈수록 줄어들고 인건비는 매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이 돈을 마련할 수 가 있겠느냐, 택배와 EMS밖에 없는데 EMS조차도 중국 수요가 줄어들어 올해 목표조차도 사실상 달성하기 힘든 상항이다"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번 택배 중단시에 경험했다. 계약업체는 줄줄이 이탈하고 금요일 뿐 만 아니라 목요일까지도 접수 량이 줄어들지 않았느냐, 이렇게 된다면 적자폭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 될 것이고, 수천억원의 적자를 어떻게 감당하겠냐, 당장 외부에서 우편사업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다"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통상우편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우정본부의 우편수지가 6년 연속 적자인 상황이어서 세입확보 차원에서 택배사업 수행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전국집배노동조합 측에서는 토요택배에 관해 확고한 폐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잇따른 집배원 돌연사와 관련해 '사람 잡는' 업무 강도가 잇따른 돌연사의 배경이라며, 장시간의 중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라고 굳게 내세우고 있다. 이런 중심에는 과중한 업무와 함께 토요집배 업무 재개도 명시하고 있는데, 노조 측은 "토요일까지 택배를 배송하는 '토요택배'에 의한 과중한 업무가 몸과 마음을 점차 병들어가게 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집배원들의 초과근무 세부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집배원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55.9시간, 연평균 약 2800시간으로 일반 노동자보다 매주 12시간 이상 더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기덕 본부장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우정사업을 위해 토요택배가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우편사업이라는 것이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공공서비스라 흑자가 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이것을 집배원에게 전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우정본부의 경영에도 문제는 있다. 거대한 자금을 과연 제대로 운용해 수익에 손실이 없게 했는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많다"라며, "경영자들이 적자 등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이 피땀 흘려 모은 자산 수천억원이 일반회계로 분류돼 미래부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와서 적자에 시달리니 토요배달은 유지해야 한다고 운운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체국 인력들이 주 40시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인력확충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토요집배 폐지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우정노조와 우정본부 노사는 그해 1월1일 집배원의 토요 집배업무 폐지에 합의하고 같은 해 6월30일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7월1일자로 본격 토요 집배업무를 폐지했다.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정부 정책을 따름과 동시에 그동안 최장시간 중노동을 해온 집배원들이 주 5일 근무를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토요 집배업무 중단의 주된 이유였다. 이렇게 폐지된 토요 집배 업무는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재개 됐는데, 우정본부는 2015년 6월 전국 우체국 노조 지부장을 대상, 토요배송 재개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강행 했다. 우편사업부문의 만성적 적자가 원인이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지부장 230명 가운데 182명이 반대 입장을 보였고, 찬성표는 39명에 불과했다. 급기야 우정본부는 토요집배 당사자인 전국 집배원을 대상, 의견 수렴을 실시했으나, 결과는 반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같은 해 9월1일 우정본부는 전국우정노동조합과 긴급노사협의회를 가졌고, 그달 12일부터 우체국택배 토요배달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14년 7월 집배원 토요 집배업무가 중단된 이후 다시 재개된 것이다.
이번 김기덕 본부장의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최근 잇따른 집배원들의 돌연사 등에 대한 안타까움 마음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들어 우리 직원들이 우리 곁을 많이 떠나갔다. 이유야 어떻든 본부장으로서 면목이 없다. 제가 덕이 없어 그런가 보다"라며 자책하며 슬퍼했다. 김 본부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저보다도 다 나이가 어린 분들이신데 어쩌자고 미리 가는가 싶어 지금도 울컥 합니다"라며, 이런 슬픈 일을 다시는 맞닥뜨리고 싶지 않다고 써내려갔다.
그는 인원 증원도 약속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집배원 사망과 관련, 노조측의 장시간 중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하며 인력중원 요구에 대해 "우편사업이 아무리 적자라 하더라도 인원이 부족하면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청 승격문제에 관해서는 김 본부장은 "아직도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조직의 위상을 확립하고, 내가 몸담았던 우리 조직이 발전하고 나와 같이 일했던 후배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행복하게 일하게 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조직에는 7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대한민국 최고수준위 정부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머지않은 기간에 노동조합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우정본부는 앞서 지난 19일 모든 집배원들의 근무시간을 52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의 집배원 근무여건 개선책을 내놨다. 올해 집배원 100여명을 충원해 신도시 개발 등으로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 배치하고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업무량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우정본부가 최근 과로사 등 잇따른 집배원 사망 사건에 대해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런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cch@ilyodg.co.kr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토요택배' 유지 확고…노조, '적자' 집배원에게 전가는 '어불성설'
"토요택배 폐지 받아들일 수 없어"…노사 간 마찰 예상
온라인 기사 2017.06.22 11:17
- 우정본부, 우편수지 6년 연속 적자…세입확보 차원 '택배사업 수행' 불가피
- 김기덕 본부장 "직장 지키기 위해 토요택배 유지"… 인건비 매년 1000억대 증가 "이 돈 어떻게 마련할 수 있나"
- 노조, '사람 잡는' 업무 강도 돌연사 배경…우편사업 '국민적 공공서비스' 집배원에게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
[대구·경북=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토요택배 폐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이 노조 측의 토요택배 폐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노사 간 마찰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내는 내부 메일 편지를 통해, "토요택배 폐지 건에 대해서는 내가(제가) 재개를 했으니 문제가 있으면 내가(제가) 폐지를 하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고민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유지(토요택배) 해야 하겠다"라며,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토요택배 폐지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분명히 했다.
김 본부장은 유지(토요택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만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우정사업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는 "통산우편은 갈수록 줄어들고 인건비는 매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이 돈을 마련할 수 가 있겠느냐, 택배와 EMS밖에 없는데 EMS조차도 중국 수요가 줄어들어 올해 목표조차도 사실상 달성하기 힘든 상항이다"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번 택배 중단시에 경험했다. 계약업체는 줄줄이 이탈하고 금요일 뿐 만 아니라 목요일까지도 접수 량이 줄어들지 않았느냐, 이렇게 된다면 적자폭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 될 것이고, 수천억원의 적자를 어떻게 감당하겠냐, 당장 외부에서 우편사업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다"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통상우편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우정본부의 우편수지가 6년 연속 적자인 상황이어서 세입확보 차원에서 택배사업 수행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전국집배노동조합 측에서는 토요택배에 관해 확고한 폐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잇따른 집배원 돌연사와 관련해 '사람 잡는' 업무 강도가 잇따른 돌연사의 배경이라며, 장시간의 중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라고 굳게 내세우고 있다. 이런 중심에는 과중한 업무와 함께 토요집배 업무 재개도 명시하고 있는데, 노조 측은 "토요일까지 택배를 배송하는 '토요택배'에 의한 과중한 업무가 몸과 마음을 점차 병들어가게 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집배원들의 초과근무 세부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집배원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55.9시간, 연평균 약 2800시간으로 일반 노동자보다 매주 12시간 이상 더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기덕 본부장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우정사업을 위해 토요택배가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우편사업이라는 것이 국민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공공서비스라 흑자가 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 이것을 집배원에게 전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우정본부의 경영에도 문제는 있다. 거대한 자금을 과연 제대로 운용해 수익에 손실이 없게 했는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많다"라며, "경영자들이 적자 등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이 피땀 흘려 모은 자산 수천억원이 일반회계로 분류돼 미래부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와서 적자에 시달리니 토요배달은 유지해야 한다고 운운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우체국 인력들이 주 40시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인력확충 등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토요집배 폐지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국우정노조와 우정본부 노사는 그해 1월1일 집배원의 토요 집배업무 폐지에 합의하고 같은 해 6월30일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7월1일자로 본격 토요 집배업무를 폐지했다.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정부 정책을 따름과 동시에 그동안 최장시간 중노동을 해온 집배원들이 주 5일 근무를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토요 집배업무 중단의 주된 이유였다. 이렇게 폐지된 토요 집배 업무는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재개 됐는데, 우정본부는 2015년 6월 전국 우체국 노조 지부장을 대상, 토요배송 재개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강행 했다. 우편사업부문의 만성적 적자가 원인이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지부장 230명 가운데 182명이 반대 입장을 보였고, 찬성표는 39명에 불과했다. 급기야 우정본부는 토요집배 당사자인 전국 집배원을 대상, 의견 수렴을 실시했으나, 결과는 반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같은 해 9월1일 우정본부는 전국우정노동조합과 긴급노사협의회를 가졌고, 그달 12일부터 우체국택배 토요배달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14년 7월 집배원 토요 집배업무가 중단된 이후 다시 재개된 것이다.
이번 김기덕 본부장의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최근 잇따른 집배원들의 돌연사 등에 대한 안타까움 마음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 들어 우리 직원들이 우리 곁을 많이 떠나갔다. 이유야 어떻든 본부장으로서 면목이 없다. 제가 덕이 없어 그런가 보다"라며 자책하며 슬퍼했다. 김 본부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저보다도 다 나이가 어린 분들이신데 어쩌자고 미리 가는가 싶어 지금도 울컥 합니다"라며, 이런 슬픈 일을 다시는 맞닥뜨리고 싶지 않다고 써내려갔다.
그는 인원 증원도 약속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집배원 사망과 관련, 노조측의 장시간 중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하며 인력중원 요구에 대해 "우편사업이 아무리 적자라 하더라도 인원이 부족하면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청 승격문제에 관해서는 김 본부장은 "아직도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조직의 위상을 확립하고, 내가 몸담았던 우리 조직이 발전하고 나와 같이 일했던 후배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행복하게 일하게 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조직에는 7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대한민국 최고수준위 정부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머지않은 기간에 노동조합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우정본부는 앞서 지난 19일 모든 집배원들의 근무시간을 52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내용의 집배원 근무여건 개선책을 내놨다. 올해 집배원 100여명을 충원해 신도시 개발 등으로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 배치하고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업무량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근무시간을 줄이고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우정본부가 최근 과로사 등 잇따른 집배원 사망 사건에 대해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런 개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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