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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리포트+] "최악의 살인기업" 근무 중 숨지는 집배원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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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7-07-03 10:03 조회3,5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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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리포트+] "최악의 살인기업" 근무 중 숨지는 집배원들…왜? 

기사입력2017.06.30 오후 3:03
최종수정2017.06.30 오후 3:46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이하 집배노조) 등 5개 단체는 "열악한 집배원의 근로 실태를 방치했다"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혐의로 우정사업본부장, 경인지방우정청장, 충청지방우정청장도 함께 고발했습니다. 경인과 충청 지역은 최근 한 우체국에서 집배원이 잇따라 사망한 곳입니다. 집배노조는 "노동 조건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집배원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우정사업본부

지난 4월,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노동계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이 '2017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했습니다. 살인기업 특별상을 받은 곳은 우정사업본부였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이 같은 불명예를 안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 살인적인 업무량에 쓰러지는 집배원들

지난 2월, 충남 아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44살 조 모 씨가 우체국 인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요일이던 전날에도 우체국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우편물 분류를 마친 뒤 잠을 자다 동맥경화로 숨진 겁니다. 조 씨가 근무한 우체국에서는 지난 1월에도 집배원 47살 곽 모 씨가 배달 도중 심근경색으로 숨졌습니다.

지난 8일에는 경기 가평우체국 소속 집배원 57살 용 모 씨가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다가 쓰러졌습니다. 동료 집배원에 의해 발견된 용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사고 당일 용 씨는 '출장' 상태여서 우체국으로 출근할 필요가 없었지만, 일을 대신할 동료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출근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1인당 1일 1,032통 배달…월 초과근로 최대 103.9시간

집배원의 실제 근로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지난 12일, 고용노동부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집배원 과로사 추정 사망'과 관련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충청권에 있는 우체국을 대상으로 집배원의 근로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창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집배원 한 명이 매일 취급하는 우편 물량은 무려 1천 통(1,032.3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무 시간도 상당합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집배원들의 초과 근로 시간을 살펴봤습니다. 집배원들은 법정 근로 시간을 제외하고 월 평균 53.5시간에서 66.4시간을 더 일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추석 명절이 있었던 지난해 9월 대전 유성구 집배원들은 1인당 월 103.9시간을 초과 근무했습니다. 매일 평균 3시간 이상, 일로 따지면 4일도 넘게 더 일한 겁니다.


■ 내년까지 집배원 100명 증원…현실 반영됐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언급하고, 집배원 노동 실태 조사가 시행되는 등 논란이 일자 우정사업본부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내년까지 집배원의 근로 시간을 연장 근무를 포함해 주 52시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겁니다.

또 집배원 100명을 증원해 신도시 개발 등으로 업무량이 늘어난 지역에 배치하겠다는 방안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집배노조는 "집배원들의 과로사 등을 막기 위해서는 4,500명 정도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우정사업본부의 대책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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