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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초과근무 일상에 ‘토요택배’까지…과로에 내몰리는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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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7-06-23 14:00 조회3,1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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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초과근무 일상에 ‘토요택배’까지…과로에 내몰리는 집배원 
 
기사입력 2017-06-23 09:02  기사원문

-‘중노동’ 집배원, 작년 5명 올해 3명 과로사
-민간위탁배달에도 지방은 집배원이 처리
-우정본부, “6년 연속 적자…토요 택배 불가피”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201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토요일, 경기 가평우체국 집배원 김모(51) 씨가 가평군의 한 다세대주택 3층 계단에서 택배 상자를 든 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지난해 집배원 5명이 사망한 데 이어 올해도 3명의 집배원이 심혈관질환 등으로 숨지면서 초과근무에 시달리는 집배원 근무여건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는 지난 19일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 대책방안’을 발표해 하반기에 집배원 100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요일 택배는 세입 확보 차원에서 폐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본은 지난 2014년 주5일 근무 정착을 위해 집배원 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했지만 폐지 14개월 만인 2015년 9월부터 토요 택배를 재개했다. 당시 우본은 민간위탁배달을 원칙으로 하되, 인력이 부족한 경우 희망집배원 우선근무, 순번제 근무조를 편성해 배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민간위탁배달은 인력 수급이 원활한 수도권에서는 가능하지만, 중ㆍ소도시 집배원들은 여전히 토요일에 근무할 수밖에 없다.

최영홍 전국집배노조 경북지역준비위원장은 “위탁 택배는 대부분 대도시에서만 시행되고, 지방은 물량 전량을 집배원들이 처리해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인천우체국 집배원 김효(42) 씨는 “토요일 근무를 희망하는 집배원이 없어 당번을 정해 2~3주에 한번씩 근무한다”며 “평일 업무 강도가 살인적이다 보니 주말에 시체처럼 누워있어야 하는데, 토요일에도 근무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집배원들의 초과근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집배원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55.9시간, 연평균 약 2800시간으로 일반 노동자보다 매주 12시간 이상 더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본에 따르면 집배원의 토요배달은 2.6주당 1회, 근로시간은 하루 평균 5.9시간, 배달물량은 58통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접수 물량이 100통을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초과 근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집배원들의 설명이다.

집배원 김 씨는 “접수 물량이 적을 때는 50~60통이지만 많을 때는 100~120통”이라며 “근무시간이 끝났다고 남은 택배를 두고 퇴근할 수 없잖느냐. 초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각자 담당 구역을 맡아 배달하는 평일 근무와 달리, 토요 근무자 2~3명이 10~15명이 속한 한 팀의 담당 구역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계양우체국 집배원 조경훈(43) 씨는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다보니 시간이 지체되고, 서둘러 운전하다보니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본 관계자는 “통상우편은 감소하고 인건비는 상승해 우편수지가 6년 연속 적자인 상황에서 세입을 확보하려면 토요 택배는 불가피하다”며 “지난 2014년 토요 배달을 중단했을 때 우체국을 이용하는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토요 배달 재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OECD 주요 국가도 토요배달을 실시하며 주 6일 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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