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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우체국 집배원 "365일 중 350일 휴일없이 꼬박 일해, 최소 4500명 증원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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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7-06-19 23:45 조회2,9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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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 "365일 중 350일 휴일없이 꼬박 일해, 최소 4500명 증원해줘야"

입력 2017.06.16. 20:20

우체국 집배원 "365일 중 350일 휴일없이 꼬박 일해, 최소 4500명 증원해줘야"

- 매일 하루 1천 통 이상, 방문 배달 등기 택배 우편물 100~150통
- 배달 하루 보통 7시간, 오토바이에서 깜박깜박 졸기도...
- 작년부터 집배원 열일곱 분 돌아가셨어, 과로사 추정 11명, 배달 차량 사고 3명, 자살 4명
-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 함께하던 분들을 잃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더라
- 돌아가신 분들 대부분 지병도 없이 건강하셨어, IMF 이후 우편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장시간 근로 20년가량 해왔어
- 돌아가신 분들 모두 산업재해 인정
- 집배원들, 일 외에 어떤 사회적인 것을 할 수 없는 구조... 가족 아프거나 가까운 지인 상조도 챙길 수 없어
- 집배원 연간 노동시간이 2,900여 시간, 365일 중 350일 일해... 2,200시간으로 낮추려면 4,500명 정도 인력 증원해야
- 전국 집배원 중 3천여 명 정도가 비정규직, 정규직과 제복도 똑같고 100% 똑같은 일 하는데 임금이나 신분적 차별 굉장히 불이익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16일 (금요일)
■ 대담 : 최승묵 시흥우체국 집배원(집배노조위원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지난 8일 새벽 경기 가평우체국에서 근무하던 50대 집배원이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전날 빗속에서 늦게까지 우편물 배달하고 아침 6시에 출근해 잠시 휴식 청했던 50대 집배원은 끝내 일어나지 못했는데요. 우리나라 우정본부가 집배원의 과로사를 산업재해로 인정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집배노조위원장인 시흥우체국 최승묵 집배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승묵 시흥우체국 집배원(이하 최승묵)>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최승묵 위원장은 아직 근무 중이시겠죠?

◆ 최승묵> 네, 많은 분들이 다음 날, 월요일이겠죠. 월요일 일반 우편물을 집집마다 구분하는 작업들이 지금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 곽수종> 저도 아파트 현관에 등기 우편물이 오면 언제까지 찾아오라고 전화도 하고 스티커도 붙여 놓으시던데요. 하루 일과가 많으실 것 같아요.

◆ 최승묵> 네, 저희 집배원분들이 매일같이 취급하는 일반 통상 우편물, 편지이죠. 편지는 하루에 1천여 통 이상씩 집집마다 배달하고요. 직접 주민분들을 만나, 방문해서 배달하는 등기 우편물과 택배 우편물까지 매일같이 배달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방문하는 등기 우편물은 택배와 함께 100~150통 정도 집집마다 방문하고요. 요즘 택배가 많이 늘어나서 택배가 많은 날은 이보다 더하죠. 200통가량 넘어갈 수 있죠.

◇ 곽수종> 보통 1천여 통 편지를 배달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 최승묵> 편지만이 아니라 동시에 이뤄지거든요. 일반 우편물과 다 같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보통 7시간 정도 걸리죠.

◇ 곽수종> 수송수단은 옛날에는 도보로도 하시고 자전거를 타시기도 하던데요. 요즘은 어떻게 하시나요?

◆ 최승묵> 이륜차죠. 대부분 집배원분들이 이륜차를 운행하고요. 이륜차가 굉장히 불안정해요. 장치가 요새 날씨가 풀려서 무더워질 때인데 장시간 일을 하다보면 피곤할 수 있잖아요. 오토바이에서도 깜박깜박 졸기도 합니다.

◇ 곽수종>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집배원분들 사망하시거나 사고가 나신 통계가 있나요?

◆ 최승묵> 네, 작년부터 집배원분들 열일곱 분이나 돌아가셨는데요. 과로사로 추정되시는 분, 현장이든 집에서든 깨어나시지 못한 분이 열 분 정도이고요. 배달 사고, 차량과 충돌해서 사망하신 분 세 분이 되고요. 자살을 선택하신 분이 네 분이나 있습니다.

◇ 곽수종> 이런 소식을 들으시면 노조위원장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최승묵> 굉장히 허무하죠. 바로 옆에서 일했던 분이 오늘도 거의 아침 일찍, 저녁 늦게까지. 거의 형제라고. 집안 가족분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도 봤던 분들을 잃었을 때의 마음은 세상이 무너지는 거죠.

◇ 곽수종> 이렇게 돌연사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세요?

◆ 최승묵> 업무와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이 대부분 건강하셨던 분들이고요. 운동을 정말 어느 분은 마라톤하시고, 어느 분은 축구를 하시고, 헬스를 하고 하실 정도로 건강하셨던 분들이 지병도 없었던 분들이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명적인 부분에서 사망하게 이르렀다고 하는 부분은 그 업무와 장시간 근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거예요. 어제오늘 이렇게 장시간 문제가 아니라 IMF 이후에 우편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때부터 택배가 계속 증가하면서부터 장시간 근로는 20년가량 해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곽수종> 방금 심근경색 말씀도 하셨지만, 이러한 돌연사가 발생했을 경우 규칙적으로 발생한다고 하기보다 어느 정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사안이라면 산업재해로 인정되지 않겠습니까. 어떻습니까?

◆ 최승묵> 작년에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는 우정사업본부만이 그 업무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돌아가신 분 모두 연금관리공단에서 승인 났습니다.

◇ 곽수종> 산업재해로 인정이 된다는 말씀이군요?

◆ 최승묵> 그렇죠.

◇ 곽수종> 왜냐면 심근경색이나 산업재해 문제는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담배 끊으세요.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하시던데요. 집배원으로 일하시면서 스트레스 받는 부분, 어떤 부분인가요?

◆ 최승묵> 스트레스, 업무 강도가 심해서 나타나는 부분들이 대부분이고요. 저희가 주민분들에 편지를, 우편물을 배달하는 과정에서의 스트레스 정도, 민원 스트레스 정도일 것 같습니다. 업무가 과중하다고 오는 스트레스가 단순하게 배달하면서 느껴지는 것뿐만 아니라 집배원분들이 일 외에는 어떤 사회적인 것을 할 수 없는 구조인 거예요.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굉장해요. 가족분들이 누가 아프시거나 아니면 가까운 지인의 어떤 상조나 이런 것도 챙겨야 하는 부분인데 이런 부분까지도 거의 할 수 없으니까.

◇ 곽수종> 그러면 인력을 좀 확충하시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 최승묵> 그렇죠. 인력 충원해서 근무시간을 절대적으로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 평균 연간 노동시간 2,200시간 정도는 맞춰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고강도 노동, 장시간 노동을 하는 구조에서는 집배원의 사망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거든요. 인력 충원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인력을 늘리겠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우정본부 쪽은 어느 정도 공무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됐는지요?

◆ 최승묵> 지금 문재인 정부 내에서 100명이라고 발표했는데요. 100명이라는 숫자는 어떤 집배원분들의 실태조사를 정확히 해서 나온 숫자가 아니고요. 거의 무 자르듯 공공기관 대부분 진행되고 있으니까, 집배원을 포함해서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하니까 마지못해 내놓은 인원이 100명이라고 하는 거고요. 저희 노조에서는 연간 노동시간이 2,900여 시간 되거든요. 이것을 평균 노동시간 2,200시간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4,500명 정도는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곽수종> 2,900시간이라고 하셔서 간단하게 8시간으로 나누니 350정도 나오는데요. 350일이라는 말이거든요. 하루 8시간 계산하면. 365일 중 350일 일한다고 한다면 휴일 없이 일하셔야 한다는 말과 비슷하거든요.

◆ 최승묵> 그렇죠.

◇ 곽수종> 그러면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마주치게 되면 감정노동자의 부분도 있으니까, 상당히 그런 부분도 스트레스 받는데 영향이 있겠습니다.

◆ 최승묵> 저희가 직업이다 보니까. 어쨌든 주민분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항상 좋은 모습을 가져야 하는 것은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업무 강도가 세면 셀수록 억지로 웃는 웃음들이 사라져요. 주민분들에게 더욱더 친절하고 서비스를 더욱더 좋게 하려면 어쨌든 업무 강도나 근무 시간은 필수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곽수종> 집배원 쪽도 정규직, 비정규직이 있나요?

◆ 최승묵> 네.

◇ 곽수종> 어느 정도 비율입니까? 임금 차별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최승묵> 전국 집배원분들 중 3천여 명 정도가 비정규직 집배원분들이에요. 집배원분들이 제복도 똑같죠. 옷을 입고 있으면 어느 분이 공무원이고 어느 분이 비정규직인지 못하죠. 정규직이 일하는 곳에서 담당하는 구역이 있잖아요. 그곳에 서로 바꿀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정규직이 일하는 곳에 비정규직분이 오셔서 일을 하고, 정규직분이 비정규직 자리에 구역에 가서 일하는 경우도 있죠. 이렇다 보니 업무는 거의가 아니라 100% 똑같이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이나 신분적 차별에 굉장히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 곽수종>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공무원분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잘릴 걱정 해보면서 살아 본 적 있느냐.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이가 어느 정도 큰지, 제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면 건방진 소리인 것 같지만, 비정규직에 근무하는 분들은 정말 정규직화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할 텐데요. 인천관리공단이 비정규직 7천 명 정도를 정규직 하겠다고 발표한 다음 기대하시는 바도 있을 텐데 정부로는 재정 문제가 없지 않아 있습니다.

◆ 최승묵> 그렇기도 하겠죠. 하지만 정부에서 방침이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해 동일 임금, 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똑같은 일을 하고도 예산상 이유라고 하는 것, 아니면 공무원 총 정원제라고 하는 정원 관리에 맡겨서 비정규직 이러한 차별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맞지 않고요. 근본적으로 해결해야죠. 똑같이 일을 한다고, 상시적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면 정규직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다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근무하고 계시고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어야만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승묵>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최승묵 시흥우체국 집배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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