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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집배원 증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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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8-10-30 14:41 조회5,951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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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집배원 증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기고]

강성주 | 우정사업본부장 입력 2018.10.28. 20:24 댓글 1개


[경향신문] 국민의 소중한 우편물을 배달하다 순직한 집배원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비통하고 가슴이 미어진다. 최근 진주우체국의 집배원은 우편물 배달을 끝내고 우체국으로 돌아오던 중 차량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면서 집배원 오토바이를 추돌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집배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년 동료를 잃고 있다. 연평균 17명이 사망하고 안전사고도 연간 285건이 발생하고 있다. 집배원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우편물 배달을 멈추지 않는다. 국민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는 DNA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이지만 집배원의 업무량은 줄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우편물은 2002년 55억통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우편물은 37억통으로 15년 만에 18억통이나 줄었다. 하지만 편지 같은 일반우편물은 매년 4%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포와 택배물량은 매년 8% 가까이 증가하고 있어 육체적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집배원 평균 노동시간은 2745시간으로 우리나라 임금 노동자의 평균 노동시간(2052시간)보다 693시간을 초과한다. 하루 8시간 일한다면 연간 87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특히 신도시 지역은 연간 3000시간을 넘기도 한다.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 배달의 어려움도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우체국은 민간택배와 달리 도서산간과 농어촌 지역 등 열악한 배달 환경에서도 보편적 서비스 제공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집배원은 직무 스트레스도 높다. 하루 1000여통을 배달하는데 각종 고지서부터 소포, 등기우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등기우편은 직접 당사자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사람이 있는데도 대답이 없거나 빨리 오라거나 늦게 왔다고 화풀이하는 사례도 많다. 간호사, 소방관, 비행기 조종사보다도 직무 스트레스가 높아 뇌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1년여의 활동을 마치고 7대 정책 권고안을 발표했다. 우정사업본부와 노동조합,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기획추진단은 현장조사와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과중노동 탈피와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인력 증원, 안전보건 강화, 우편 공공성을 위한 재정 확보 등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집배원을 내년에 1000명 증원하고, 이후 추가 재정을 확보해 단계적으로 1000명을 더 증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의 공감대 형성과 노동조합의 지지와 협력, 우정사업본부의 집행력이 뒷받침돼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도출된 권고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특히 집배원 증원 등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추가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산을 꼼꼼히 집행하고 강도 높은 비용절감 정책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 집배원 증원과 예산 지원, 체계화된 업무 시스템 없이 집배원의 노동조건을 개선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 과중한 노동에서 벗어나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해 국민생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집배원의 증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구다.

강성주 | 우정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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