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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원사 “NO 굿즈, NO 실용서”…‘텍스트힙’ 시대, 진짜 독자를 겨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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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작성일26-01-06 20:33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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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지원사 [주간경향] 지난해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은 무려 15만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유명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부스마다 긴 줄이 늘어섰고, 인기를 끈 굿즈는 빠르게 ‘완판’됐다. 대형 출판사 부스들은 이벤트를 마련해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축제’는 말 그대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외면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책보다 굿즈나 행사가 주목받는 상황, 일부 장르 쏠림 현상 등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많은 인파 속에선 정작 책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기도 어렵다.
색다른 도서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왕이면 진짜로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국내 최초의 논픽션 중심 도서전인 ‘디스이즈텍스트(this is text)’를 기획, 준비 중인 세 명의 편집자이자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송찬, 김미선, 오주연씨를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책이라는 매체는 오늘날 ‘비효율적’이다. 원하는 것을 챗GPT처럼 단번에 제공해주지도 않고, 책에 없을지도 모르는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제대로 읽기 위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서사적 재미도 부족한 논픽션은 오늘날 도서 생태계에서 가장 뒷단에 있는 장르라 볼 수 있다. 이들의 기획 과정은 이 시대에 ‘왜 굳이 비효율이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이어진다.
오는 1월 31일부터 이틀간 진행 예정인 ‘디스이즈텍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논픽션 북페어’라는 점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 모집 공지문에서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철학, 역사 분야의 인문교양 단행본만 판매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굿즈, 문학, 실용서, 자기계발서 등은 취급 불가다.
오주연 편집자는 “그간 국제도서전뿐 아니라 다양한 북페어에 참여했는데, 북페어에서는 통상 복잡한 텍스트보다는 그림책이든 문학이든, 좀더 설명하기 쉬운 텍스트가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한눈에 내용을 알기 어렵고 시간을 들여야 하는 논픽션은 도서전에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면서 “(다른 장르를 배격한다기보다는) 그간 도서전에서는 극히 소수였던 논픽션, 텍스트를 중심에 두는 기획을 추진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굿즈 판매를 금지한 것 역시 독자와 출판사 모두 텍스트에 집중해보자는 취지다. 김미선 디스이즈텍스트 사무국장은 “도서전에서 굿즈가 필수였던 건 아닌데 코로나19 이후, 2023년쯤을 기점으로 굿즈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엽서 같은 건 거의 필수가 됐다”며 “소규모 출판사, 1인 출판사들은 굿즈를 제작하는 데도 부담이 크다. 굿즈에 주목할 시간에 텍스트에 주목하는 시간을 더 가져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서는 ‘시간적 비효율’ 역시 필요하다. 디스이즈텍스트의 또 다른 특징은 ‘시간 예약제·정원제’로 운영한다는 점인데, 하루 70분씩 다섯 타임으로 나눠 한 타임당 입장객을 최대 60명을 넘지 않도록 했다. 오 편집자는 “대형 도서전에서는 출판사 관계자도, 독자도 깊이 있는 텍스트를 마주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짧은 순간만큼이라도 책을 충분히 소개하고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송찬 편집자는 “도서전의 묘미는 타인의 큐레이션을 통해 그곳에 가서 ‘몰랐던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예스24에서 하는 ‘책아 미안해’(좋은 책인데 충분히 홍보가 안 돼 주목받지 못한 책을 모은 기획) 같은 게 그런 사례”라고 말했다. 통상 도서전 판매 목록에선 신간, 한정판 등이 주를 이루지만, 오늘날에도 의미가 있고 출판사에 각별한 책이라면 출간된 지 몇 년 된 책들도 큐레이션에 포함된다.
미국의 서점체인 반스앤드노블은 온라인 시대에 직접 종이책과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오프라인 서점을 확장하고 있다. 한때 폐업 위기에 내몰렸던 반스앤드노블은 2025년 기준 미국 전역에 약 700곳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편집자는 “SNS 등에 광고성 게시물이나 AI 생성물이 많아지고, 여기에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대면 경험에 대한 추구가 늘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보다 소규모,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효율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비효율적인 게 무얼까 생각해보다 텍스트 중심, 시간제한 등의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논픽션 인기가 나날이 떨어지는 요즘 상황에 대해 ‘생태계’라는 키워드에 주목한다. 오늘날 논픽션을 둘러싼 독자, 출판사, 리뷰어, 서점, 저자, 편집자 등의 생태계가 희미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논픽션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 편집자는 “과거에는 학문하는 사람들이 어떤 분야의 책을 읽고 공유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요새는 자기 울타리 안에 갇혀 서로 같은 책을 읽고 공유하는 경험이 사라지고 있다”며 “논픽션 독자가 줄어드는 현상은 결국 어떤 것들을 깊이 공유하는 생태계 자체의 소멸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쓰는 사람은 독자를 상정하고 ‘말 걸듯’ 쓰지 않고, 잘 쓴 논픽션 책이라도 딱히 주목받지 못한 채 연간 6만여종씩 쏟아지는 신간 속에서 사라질 뿐이다. 이는 전문가나 학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는 “SNS에서도 ‘어떤 책이 좋대’라는 간단한 추천은 많은데, 어떤 책을 직접 읽고 쓰는 리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잘 쓴 리뷰를 보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리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왜 여전히 긴 호흡의, 비효율적인 읽기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이들은, 긴 호흡으로만 비로소 살필 수 있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편집자는 “논픽션에는 다양한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게 있어선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깊이 있게 누군가가 대신 설명해준다는 점이 매력적인 장르”라며 “공동의 질문을 주고받는 것은 간편하게 되지 않고, 서로 다른 세계와 소통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편집자는 이런 소통을 위해 독자와 저자 사이에 적극적으로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
“장기적으로 진짜 읽기의 경험을 어떻게 오늘날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또 그걸 오늘날의 방식으로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내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외부와 계속 섞이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유입되는가가 중요하거든요. 북페어 이후에도, 어떻게 하면 ‘바깥사람’들을 끌어들이고 함께 읽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보려 합니다.”
환율은 체온계와 같다. 그 숫자는 대체로 정확하지만, 체온계가 알려주는 것은 단지 ‘열이 있다’는 사실일 뿐, 왜 열이 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해열제를 복용하면 수치는 잠시 내려가지만 몸속 염증이 남아 있다면 열은 다시 오른다. 현재 한국 경제의 환율 논쟁이 딱 이런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우리는 즉각 금리차를 떠올린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고 한국은 동결했는데 왜 원화가 약해졌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환율은 단기적인 바람에 흔들리는 파도가 아니라 이미 방향을 바꾼 해류에 더 가깝다.
금리차로 환율을 설명하는 이론은 교과서적으로 유효하지만 현실의 환율은 금리보다 성장률, 더 정확히는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반영한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연 4~5% 성장을 일상적으로 누리던 나라였다. 당시 환율은 위기가 아니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의 탄력은 눈에 띄게 낮아졌고, 한국은행 등 연구기관들은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2% 안팎으로 보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전망이다. 2023년 이후 2027년까지의 성장률 예상치는 대체로 1%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다. 아직 확정된 통계는 아니지만, 시장이 이 기간을 두고 ‘잃어버린 5년’을 우려하는 이유다. 환율은 과거의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기대치를 냉정하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무역수지를 살펴봐도 환율의 움직임은 직관적이지 않다. 한국은 최근 무역수지를 다시 흑자로 돌려세웠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됐고, 에너지 가격 안정도 도움이 됐다. 과거라면 이 상황은 원화 강세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들어오는 달러가 국내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환율을 설명하는 중심축은 경상수지가 아니라 자본의 방향성으로 이동했다.
2014년은 한국의 순대외 금융자산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된 해다. 이후 해외 투자는 구조적으로 확대됐고, 2024년 말 기준 한국의 순대외 금융자산은 약 1조1023억달러로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한국이 외화를 벌어 쌓아두는 나라에서 외화를 해외로 분산하는 나라로 구조적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경상수지가 흑자여도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이유는 벌어들인 달러보다 해외로 투자하는 달러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해외 증권 투자가 있다. 2014년 말 기준 한국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약 2063억달러에 불과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해외 투자가 일상화되며 2025년 1분기 말에는 1조118억달러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10여년 만에 5배 가까이로 증가한 셈이다. 중요한 점은 이 자금의 성격이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치고 빠지는 돈이 아니라, 연금처럼 장기 투자의 성격을 지닌 자금이다.
결국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해외 자산을 더 사들이는 구조가 형성됐다. 원화 강세가 자금 회귀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해외 투자의 신호가 되는 역설이 발생한 것이다.
기업의 행동도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대기업들은 더 이상 달러를 벌어 즉시 원화로 바꾸지 않는다. 해외 공장과 설비 투자, 현지 인수·합병이 늘어나면서 달러 매출은 해외에서 다시 사용된다.
자연 헤지와 현지화가 일반화됨에 따라 수출이 늘어도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달러는 줄어들고 있다. ‘수출 호황은 원화 강세’라는 과거 공식이 이제 무력화되고 있다.
결국 지금의 환율은 성장 둔화와 해외 자산 축적이 동시에 진행된 구조적 결과다. 따라서 환율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환율을 낮추기 위해 정부의 구두 개입이나 정책적 대응이 가능하지만, 체온계의 숫자를 낮추는 것과 몸을 회복시키는 것은 다르다. 성장이라는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환율은 계속 불편한 신호를 보낼 것이다.
우리는 열이 난다고 체온계를 탓하지 않는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환율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문제는 성장이다. 해열제가 아니라 체력이 필요하다. 체온계가 보내는 불편한 경고를 소음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환율은 이미 답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인 8.71%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1%만 상승하고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하면 약 1% 하락했다. 서울·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올해도 서울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연초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상승 폭은 전주와 동일하다. 이로써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주간조사 기준)은 8.71%로,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단위 통계를 낸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2월 첫째주부터 47주간 내리 올랐다. 10·15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0월에는 주간 상승률이 0.5%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11월 이후부터 0.17%~0.21% 수준으로 상승률이 횡보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정주여건이 양호한 일부 주요 단지 위주로 국지적 상승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서울 아파트값 연간 누적 상승률(주간 조사 기준) 최고치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8.11%였다. 이후 상승률이 줄어들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 2018년(6.73%), 2021년(6.58%) 다시 뛰어 올랐고, 2022년에는 7.2% 떨어져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4년에는 4.5%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집값 상승세는 서울에 집중됐다. 지난 한 해 서울 아파트값이 8.71% 오르는 동안 전국 누적 상승률은 1.02%, 수도권 누적 상승률은 3.29%에 그쳤다. 비수도권은 -1.13%로 뒷걸음질 쳤다. 2021년 서울 아파트값이 6.58% 오를 때 전국이 13.25%, 수도권이 16.2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몇 년 사이 서울 집중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 3구와 주변 지역이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연간 20.92%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그 뒤로 경기 과천시(20.46%), 서울 성동구(19.12%), 경기 성남시 분당구(19.10%), 서울 마포구(14.26%), 서초구(14.11%), 강남구(13.59%), 용산구(13.21%) 순이었다. 강남3구와 인근의 수도권·한강벨트 지역에 상승세가 몰린 것이다.
다만 주간과 월간 단위 통계의 조사 표본이 일부 달라 월간 기준 연간 상승률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2만9000가구 수준으로 지난해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고 시중의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제 등이 이어져 상승 폭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유동성 증가와 공급 부족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주택 가격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 규제로 투기적 가수요는 일부 제한되고 있지만, 매물 잠김 등 부작용도 불러 가격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집값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제 등으로 지난해보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량은 적은데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해 연초 추가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당초 지난해 연말로 대책 발표가 예고됐지만, 주택 공급 방안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장들과의 협의가 이어지면서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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