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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avan 작성일25-12-07 04:49 조회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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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 : 외계인, 부고니아 : 지구를 지켜라 (둘 다 본 내가 더 미친 듯) 2003년 한참 백수이던 시절, 평일 아침 극장에는 나와 내 동생 둘뿐인 관객과 함께 '지구를 지켜라'가 시작되었다. 그때 우린 진상이었을까? 아무도 없으면 상영 취소였을텐데. 그게 벌써 23년 전의 일이라고? 동생은 옆에서 쿨쿨 자고 일어나더니 "이게 무슨 내용이야"라고 했었다. 난 나름의 재미가 있었는데.. X 파일 같기도 하고, 그 시절의 키치와 무례함, 블랙코미디 뭐 그런 것들이 뒤죽박죽이긴 했지만! 그 영화가 '지구를 지켜라'가 리메이크 된다니 당연히 극장으로 고고. 티비와 함께 간 상영관 앞에서 나는 그때의 그 '널 위해 준비했어' 같은 전세 낸 극장을 기대했지만, 웬걸, 관람객이 꽉 차 있다. 지구를 지켜라 포스터의 물파스는 내가 지금까지 그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하나의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 병구가 외계인을 고문하던 물파스, 너무나 충격적이었기에. 부고니아에서 그런 병맛이면서 코믹하던 모습들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이 세계관이 아직도 새로운 걸 보면, 인간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나 보다. CEO이자 테디의 주장에 의하면 외계인인 미셸. 아무리 봐도 그냥 인간인데 주인공은 딱 알아볼 만큼 티 나는 외계인이라고 한다. 약간 튀어나온 입이라든가, 조금 더 긴 귓불, 뭐 그런 것들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런 주장이나 웃기는 듯 미친놈 같은 병구와 달리, 테디는 수려한 말로 관객과 돈을 설득한다. 영화를 보면서 외계인이 아니라는데도 고문당하고, 괴로워하는 미셸이 불쌍할 정도. 백윤식은 뭔가 불쌍하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오래돼서 기억이 희미해도 나쁜 놈이었던 것 같다. 미셸 역시 초반 회사에서의 모습은 뭔가 어색해 보이는데, 이런 것들이 반전을 보충해 주는 장치인 것도 같다. 두 영화의 큰 줄거리는 바뀌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미셸은 외계인이 아닐 것 같은 스마트하고, 더 정적인 인간으로의 면모를 보여주고, 테디는 진짜 사이코 같다기보다는 유튜브에 빠진 음모론자 같다. 여기에 더해 사촌 동생 돈을 가스라이팅 하는 치밀한 모습도 보여준다. 원작 지구를 지켜라에서의 병구에 대한 순이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이런 것들이 2025년 식의 더 사실적인 인간관계인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고, 큰 느낌도 비슷하다. 옆에서 자고 있던 그때의 내 동생은 아마 지금 부고니아를 본다면 또 잠들게 될 것 같다. 스포일러는 금지라지만, 알려주고 싶어 입이 근질거릴 지경이고, 보고 나오니 뭔가 또 찜찜하기도 하다. 부고니아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던 화면에서는 뭔가 암호 같은 것들이 보이는데, 이거 뭔지 엄청 궁금하다. 쿠키가 없는 대신 이런 장치로 관객을 끝까지 묶어 놓는 건가. 오늘도 재밌게 CGV 다녀옴.#지구를지켜라 #부고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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