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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부장검사출신변호사 서울연극협회에서 ‘장애인 차별’?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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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작성일26-01-11 06:33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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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부장검사출신변호사 서울연극협회 고위 간부가 신입회원 심사 과정에서 ‘장애인 차별 발언’을 해 연극인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이 간부는 차별 의도를 부인하며 조만간 열리는 협회장 선거에도 후보로 나섰다.
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연극협회 김모 전 부회장은 지난 9월 신입회원 심사 과정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차별 발언을 했다. 협회 입회를 신청한 배우 겸 연출가 진준엽씨의 대표작 4개 중 2개에 ‘장애인 활동가·당사자가 참여했으니 전문연극이 아니다’는 취지로 교체를 요구했다는 것이 골자다.
서울연극협회에는 1년에 4회 이상 ‘전문 연극’에 참여하는 연출가·배우가 가입할 수 있다. 협회 규정상 시민연극, 학생극 등은 전문연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김 전 부회장이 문제 삼은 작품은 장애인 활동가 등이 배우로 출연한 연극 <란, 태수야> <이 동네 개판 5분 전> 이다. 김 전 부회장은 “시민연극을 전문 연극 공연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며, ‘장애인 배우’가 참여한 작품은 전문 연극이 아니라서 오래 활동을 해도 ‘전문 연극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다른 전문 극단의 공연에 배우로 참여한 이력’을 내라고 권유하며 “좋은 일은 가입 이후 하라”고도 말했다.
진씨는 장애인 출연진 다수에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 활동증명이 있다고 했으나, 김 전 부회장은 이 증명으로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예술 활동증명은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예술을 업으로 활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제도다.
<란, 태수야>의 주연 배우이고, 서울연극협회 회원인 방선혜씨(35)는 지난 5일 기자와 통화하며 “연습 과정, 공연 과정 모두 김 전 부회장이 말하는 ‘전문연극’과 다른 게 없다”며 “연극배우 대부분은 수입을 위해 다른 일을 하고 있는데, 활동가로 일하는 것과 차이는 무엇이냐”고 말했다.
장애인 차별 문제가 불거지자 협회 측은 지난달 26일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외부 전문가 검토 결과 진씨가 경력으로 제출한 연극은 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공연이고, 김 전 부회장이 합리적 근거 없이 보완을 요구한 것이라고도 인정했다. 하지만 김 전 부회장에 대한 징계 등은 하지 않았다.
김 전 부회장은 최근 부회장직을 사퇴하고 오는 13일 진행되는 서울연극협회 임원 선거에 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협회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내 떳떳함을 숨기려는 생각이 없다”며 “신청인의 입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안내를 한 것이고 장애인 폄하를 하려 했다는 주장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 입회 과정에서 벌어진 차별 사태에 대한 책임 이행을 요구하는 연극·예술·인권연대대책위원회’는 오는 7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회장의 서울연극협회 회장 후보직 사퇴와 협회 측의 차별행위에 대한 책임 이행 방안 수립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진씨는 지난 4일 기자와 통화하며 “이번 사안이 해결되지 않고 넘어간다면 연극계에 ‘이 정도 장애인 차별은 괜찮다’는 생각이 퍼질 것”이라며 “나쁜 선례를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 측은 “지난 5일 추가 이사회를 소집해, 입장문을 따로 내기로 했다”며 “여러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검토해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키려는 미국이냐, 추격하는 중국이냐. 이공계 인재들은 ‘판이 바뀌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들의 선택은 곧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다.
중국의 기술굴기를 논할 때 이공계 인재 양성이 빠질 수 없다. 중국은 내부에서 인재를 기르는 동시에, 미국 등지에서 기술을 익힌 자국 과학기술 인재를 불러들이는 걸 넘어 해외 인력을 적극 끌어안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카이스트(KAIST)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초 카이스트 교수 149명이 중국으로부터 포섭 e메일을 받았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중국의 이 같은 ‘일해보자’는 제안은 대학원생들에게도 향했다.
그러나 중국행은 여전히 쉽지 않은 선택지다. 배신자로 낙인찍히거나 기술 유출 의심을 받기도 해서다. 역사적 맥락도 있다. 한국은 서방국가의 과학기술 패러다임을 충실히 따르며 성장해왔다. 국내 대학 교수진은 미국 및 유럽 출신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정년퇴직 후 중국으로 건너가 연구하는 교수가 많다’는 사실은 요즘 이공계에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포항공대(포스텍) 박사후연구원 A씨(29)는 “중국이 한 분야를 따라잡기 시작하면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할 정도”라고 했다.
기술 경쟁과 국제질서 변화는 멀리 있지 않다. 카이스트 자연과학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인 마준석씨(29)는 “반도체·인공지능(AI)·통신 인프라와 같은 전략산업은 국가 간 규제와 제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커리어 선택 자체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연동된다”고 말했다. 포항공대에서 반도체 소재를 연구 중인 권민구씨(27)도 “대학원 졸업 후 진로를 결정할 때 미·중 경쟁의 영향이 클 것 같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11~12월 이공계 학부생과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현직자 등 총 16명과 대면·전화·서면 인터뷰를 해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 한국 이공계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면 및 전화 인터뷰는 각각 약 1시간씩 소요됐다. 인터뷰는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 카이스트와 경북 포항공대에서도 진행했다.
이들은 미국이나 중국으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선 인재에 대한 낮은 처우 개선은 물론, 국내로 유턴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도 한국만의 틈새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미·중 이외 국가들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인터뷰 참여자의 62.5%(16명 중 10명)는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해외로 나갈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학창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1명을 제외하곤 모두 미국을 ‘가장 가고 싶은 국가’로 꼽았다. 독일·영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이 차순위로 꼽혔다.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건 미국 딱 하나” “의문의 여지가 없이 당연히 미국” 등 미국이 유일한 ‘꿈의 국가’인 사례도 있었다.
미국과 중국으로 선택지를 좁히면 미국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미국, 중국 기업이나 대학 등에서 동시에 영입 제안이 온다면 어디로 갈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고 답한 1명을 제외한 15명 모두가 미국행을 택했다. 단, “학교라면 미국을 가겠지만 기업이라면 중국을 가겠다”며 학업과 취업을 분리해 답변한 경우도 있었다.
우수한 연구환경과 높은 성장 가능성, 굴지의 테크 기업 등 미국행을 고려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포항공대 AI대학원 박사과정생인 신경수씨(37)는 “학·석사 때 미국에 다녀왔는데 실력 있는 연구직 종사자가 많아 연구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며 “대부분의 행정 처리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연구 외의 잡무가 적었다”고 했다.
전문직을 그만두고 AI 박사과정 중인 B씨(36)는 “전 세계 뛰어난 사람들이 다 미국에 모이지 않느냐”며 “그래서 한번 구경하고 싶다. ‘그런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연구하는 C씨(33)는 “엔비디아·AMD 등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메타 등 플랫폼 기업들도 데이터센터를 위한 시스템온칩(SoC)을 자사가 설계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 신청 수수료를 대폭 올리는 등 이민자 홀대 정책을 펴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취업을 희망하지만 “트럼프 정부일 때는 미국에 가고 싶지 않다”는 답변이 나왔다.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아 취업을 포기하고 국내 대기업으로 향한 사례도 있었다.
미·중 패권 경쟁은 중국행을 망설이는 이유로 작용했다. 중국에서 경력을 쌓는다는 것은 향후 미국이나 기타 자유주의 진영 국가에서 일하지 못할 위험 부담을 떠안는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포항공대 화학공학 전공 석박사 통합과정생인 조성재씨(26)는 “당장 크게 와닿진 않지만,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 진로 범위에 제약이 생길 것”이라며 “어느 한쪽을 선택해버린 순간 다른 한쪽에 대한 길은 완전히 차단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중용도(dual-use) 기술 연구·개발(R&D) 참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카이스트 AI 전공 박사후연구원인 D씨(30)는 최근 중국 기업으로부터 ‘같이 연구하자’는 취지의 e메일 2개를 받았다. 그는 “중국 회사에는 웬만하면 답장을 안 한다”며 “겉으로 봤을 때만 IT(정보기술) 회사고, 군사 쪽으로 (기술이) 쓰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화웨이와 인텔리퓨전에서 대학원생들에게 홍보성 e메일을 많이 보낸다고 말했다.
일부는 중국 빅테크 기업 앞에서 ‘X’가 ‘O’로 바뀌었다. 스타트업에서 AI 개발자로 일하는 E씨(29)는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알리바바 정도의 회사에서 저를 쓰겠다 하면 당연히 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구글을 ‘꿈의 기업’으로 꼽은 서버 개발자 F씨(28)는 화웨이에서 입사 제안이 온다면 어떨지 묻자 “좋을 거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를 고려하면 ‘△’가 되기도 했다. F씨는 “해외 경험을 쌓더라도 결국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한국”이라며 “중국에서 일하고 왔다고 하면 평판이 좀 안 좋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미·중이 전 세계 인재를 앞다퉈 흡수하는 가운데 한국은 인재 유출 방지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A씨는 “제 주변엔 그렇게 막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떠밀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해외에 박사후연구원을 나갔다가 한국에는 일자리가 없어 그냥 해외에 정착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AI 등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이공계의 해외 이직은 이미 활발하다. 한국은행 보고서 ‘BOK 이슈노트 2025-36’(박근용 외)에 따르면 링크드인 기반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한국 AI 인력의 약 16%가 해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업종 근로자에 비해 약 6%포인트 높은 수치다.
낮은 처우는 한국 잔류 의지를 꺾었다. 해외 취업을 고려 중인 한 박사과정생은 “한국에선 만족스러운 연봉을 받지 못한다”며 “그 돈을 받고 다닐 거면 (애초에) 유학을 안 가도 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의대 쏠림 현상과도 연결된다. 고급 인재들이 기대소득이 높은 의대로 향하기 때문이다. 한 응답자는 “의대하면 확실히 ‘돈을 잘 번다’는 인식도 있다”며 “공대도 전반적으로 대우를 향상시켜주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의대라든지 다른 좋은 데를 갈 실력으로 이공계 대학원에 온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보장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해외 연구 경력이 한국에서 연봉을 높이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한 서구권 국가에서 한국 기업의 채용설명회를 다녀왔다는 응답자는 “같은 박사인데도 한국에서 뽑히면 1억원, 현지에서 데려가는 조건이면 3억원을 받더라”고 전했다.
부족한 연구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포항공대 화학공학과에서 연구 중인 G씨(25)는 “연구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하면 ‘이걸 그만해야 되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톱티어 대학 이외의 대학들에 경제적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씨는 “연구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건 결국 돈”이라고 했다.
인재 이탈을 원천봉쇄하는 건 비현실적일뿐더러 다양한 연구 경험을 중시하는 이공계 문화와도 맞지 않다. 특히 국내 교수 임용을 꿈꾸는 이공계 학도에게 해외 유수의 과학자들과 연구 성과를 내고 인맥을 쌓는 것은 ‘필수 코스’로 꼽힌다.
한 응답자는 “부동산이랑 똑같다. 서울에 살고 싶어 하듯 더 좋은 일자리에 가고 싶은 것”이라며 “어차피 나갈 사람은 나가는데, 부동산 규제하듯 조이면 한국에 더 돌아오기 싫을 것”이라고 했다.
중요한 건 출국을 막는 게 아니라 성공적인 유턴 사례 축적이란 게 다수 연구자들의 생각이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롤모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유학이나 취업을 고려하는 이들 대부분은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고 답했다. ‘가족이 한국에 있어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국가에서 평생을 사는 건 쉽지 않아서’ 등 이유는 다양했다. A씨는 “해외 기업에 가면 ‘잠시 찍고 오는’ 느낌”이라며 “창업을 하지 않는 이상 국내 대기업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미국에 박사후연구원으로 가고 싶다는 D씨는 “처음엔 한국 연구자가 미국이라는 메이저 게임판에서 살아남아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다”며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뭔가 잘 꾸려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잔류를 택한 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생인 김진유씨(35)는 진행 중인 연구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해외로 나가는 것을 고려해본 적 없다고 했다.
김씨는 “현재 상당한 규모의 국가 R&D 예산이 특정 부처나 기관에서 기획된 과제를 중심으로 소모되고 있으나,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원생과 연구원에게 체감되는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직접적 지원이 강화돼야 우수 인재가 연구 현장에 머무를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미·중 패권 경쟁을 위기로만 볼 게 아니라, 한국의 ‘대체 불가능한’ 기술 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건국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H씨(20)는 “한국은 미·중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며 활발히 교류해야 하고, 한국 자체의 기술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김진유씨는 “미국, 중국과 비교해 한국의 인적·물적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정면 경쟁하기보다는 이미 강점을 보유한 문화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거나 배터리, 반도체 공정, 로봇, 의료 AI 등 특정 틈새기술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기초과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AI만 붙이면 과제가 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 정부가 과학기술 육성에 막대한 투자를 해도 반도체나 AI·로봇 등에 비해 기초과학 연구에 돌아가는 돈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 뉴욕대 졸업 후 카이스트 생명과학 박사과정 중인 장현수씨(31)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여러 분야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에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기초과학에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 실험주기가 긴 기초과학 특성을 고려해 장기간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전자 가위나 mRNA 백신도 기초과학에서 비롯돼 발전된 것”이라며 “언제 성과를 낼지 모르는 분야”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대학원총학생회장인 이슬기씨(29)는 넓은 시야를 강조했다. 이씨는 “‘세계’를 말할 때 미국과 중국밖에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미·중 외의 국가들과 맺는 관계를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막연한 위기담론은 경계했다. 그는 “‘지금 기회가 열렸어. 해보자’라는 기대감과 ‘우리는 빨리해내야 한다. 위급하다’는 불안감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했다.
현실적인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루자는 의견도 나왔다. B씨는 “우리가 처음부터 챗GPT를 만들 순 없다”며 “우리 생태계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내수용 AI 개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강제이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군에 생포된 지 이틀 만에 뉴욕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면서 자신을 “납치된 전쟁포로”라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정오쯤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아내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출석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미국의 형사재판 절차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면서 60여명의 방청객·기자·변호사 등에게 스페인어로 ‘좋은 아침’을 뜻하는 “부에노스 디아스”라고 인사를 건넸다. 주황색 죄수복에 남색 셔츠를 입었고 통역용 헤드폰을 착용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유죄 여부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스페인어로 “나는 결백하다. 죄가 없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납치당했고 전쟁포로다.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자신을 ‘전쟁포로’라고 말한 것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쟁포로로 인정될 경우 제네바협약에 따라 인도적인 처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네바협약은 적대 행위가 종료되면 전쟁포로를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적용된 마약 밀매 공모 등 4개의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또 “메모를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NYT는 마두로 대통령의 표정은 무표정했지만 손은 불안하게 움직였으며 때로는 기도하듯 손을 턱 아래에 모으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부인 플로레스도 “나는 무죄”라며 자신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 플로레스의 변호인은 그가 미군에 붙잡힐 당시 다쳐서 치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법정에서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미국에서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의 소지 및 소지 공모 등 4개 혐의로 기소됐다. 현직 국가 정상에 대한 기소는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공소장에는 총 6명의 피고인이 명시돼 있는데 여기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강경파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 트럼프 행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마약카르텔 ‘트렌데아라과’의 수장 헥토르 게레로 플로레스가 포함돼 있다. 현재 도주 중인 플로레스가 이번 기소에 포함된 것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협력해 왔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반영한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 변호인인 배리 폴락은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 납치됐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합법적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 않은 미국 측 조치의 정당성을 법정에서 다툴 것으로 보인다. 폴락 변호사는 “지금은 석방을 요청하지 않는다”라며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추후 신청할 여지를 남겼다. 그는 과거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변호한 바 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원 맞은편 공원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이 설치한 금속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고성을 질렀다고 NYT는 전했다. 한쪽에서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손 떼라” “미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나가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반면 반대편에서는 “자유!” “독재정권은 이미 무너졌다”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도 일부 합류해서 “트럼프를 왕으로”라고 적힌 커다란 붉은 깃발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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