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숨은 명소, 농성동 더리미티드는 마치 도시 속 작은 오아시스 같다. 일상에서 탈출하고픈 누군가에게 더리미티드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피난처다. 커피 향이 은은히 퍼지는 아늑한 공간,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펼치거나 책 한 권을 읽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가끔씩 지나가는 길고양이마저도 이곳의 매력에 이끌려온다는 아름다운 소문이 돌고 있다. 이곳의 평균적인 날은 어떤 특별함 없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 숨어있는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하루가 시작되면 젊은 직장인들이 아침을 맞이하러 들어선다. 각자의 컵에 담긴 진한 커피는 그날의 에너지를 충전시켜준다. 벽에 걸린 그림에서는 지역 작가의 혼과 열정이 느껴진다. 그 작품들 사이에서 길게 늦은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이들이다.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오가고, 매번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하다.

더리미티드의 오후는 좀 더 활기차게 흐른다. 햇살이 부드럽게 실내를 비추고, 바람이 창문을 통해 살며시 들어온다. 이때만큼은 시계가 고요히 멈춰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거리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와 수다로 조금씩 더 시끌벅적해진다. 청소년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공간을 영감의 근원으로 삼기도 한다. 작가들은 노트북에 끊임없이 글을 써내려가고,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아이디어 스케치를 이어간다. 모두가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이곳의 에너지를 흡수하며 나름의 창작물을 탄생시킨다.

하루가 저물고, 더리미티드는 저녁의 부드러운 조명 아래 더욱 따뜻한 색채를 띤다. 감성적인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사람들은 한 주의 스트레스를 잊고 담소를 나눈다. 이곳을 몇 번이고 찾아오는 이들은 더리미티드만의 특별한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곤 한다. 농성동의 여유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는 더리미티드, 그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나와 당신이 삶의 한 페이지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