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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립구입 협조하고 눈치보는 대신 뻗대고 ‘맞짱 뜨기’···쿠팡의 전례없는 대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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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2 작성일26-01-04 05:05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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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립구입 [주간경향] “그만합시다(Enough).”
“고객들이 허위 정보를 받고 있는 만큼 출국 금지와 위증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침해 사고 관련 연석 청문회. 한국 쿠팡을 대표해 증인으로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대표는 전과는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였다. 앞선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동문서답으로 시간을 끄는 지연전술 대신 때때로 언성을 높이고 책상을 두드리는 등 보다 공세적인 태도였다. 나아가 한국 정부가 개인정보 침해 사고와 관련해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근거로 쿠팡을 몰아세운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업과 정부의 전면전 양상이다. 그간 한국 기업은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국의 비호를 받은 적은 있을지언정 정부나 국회와 대놓고 척을 지는 일은 피해왔다. 그런데 쿠팡은 압박의 강도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자신들도 강수를 두며 정부·국회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몽둥이가 모자라다”(김영배 의원), “까면 깔수록 밝히면 밝힐수록 쿠팡의 문제는 커지기만 한다”(정일영 의원)와 같은 반응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는 이유다.
쿠팡만의 독특한 위기관리법이 작동하는 배경을 살펴봤다. 쿠팡이라는 기업이 국내 기업과 달리 해외에서 투자를 받아 성장해왔다는 점, 쿠팡이 상장한 미국의 규제 당국 대응에 위기관리의 우선순위가 맞춰져 있다는 점, 국내에 달리 대체재가 없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는 입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 배경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쿠팡이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정부와의 전면전으로 국면이 전환된 계기는 쿠팡의 자체 조사 결과 발표다. 지난해 12월 25일 대통령실이 ‘플랫폼 기업 개인정보 유출’ 관련 관계부처 회의 개최를 30분 앞둔 시점에서, 쿠팡은 보도자료를 냈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전 직원을 특정했고, 개인정보를 빼내는 데 사용된 장비를 모두 회수했으며, 유출자가 저장한 정보는 3000개 수준으로 모두 삭제됐다는 내용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일방적 발표”라며 쿠팡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쿠팡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진행한 조사였다”며 정부와의 진실 공방으로 상황을 끌고 가고 있다. 급기야 쿠팡이 협력한 정보기관으로 지목된 국가정보원이 해롤드 로저스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고객정보 침해 사고로 정부 조사를 받은 한 기업의 관계자는 “쿠팡이 셀프 조사를 발표했을 때 전례 없는 행보라 놀랐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정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가용 범위 내에서 최대치의 보상안을 제시하면서 정부 눈치를 보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정부로부터 처벌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잘못 대처하면 고객들이 떠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였다. 그런데 쿠팡은 완전히 반대로 간다”고 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대상인 기업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상황 자체가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쿠팡의 조사 결과가 모두 사실이라 하더라도 적법 절차에 따라 조사를 수행한 공적 기관이 발표하지 않는 한 신뢰성에 흠결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을 지낸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유출자로 지목된 전 직원이 갖고 있던 장비를 쿠팡이 먼저 확보한 다음에 포렌식 작업을 거친 것이기에 법적 절차를 밟을 때 증거 능력이 제대로 인정될 것인지, 증거의 원본성이 인정되지 않을 여지도 있다”고 했다. 쿠팡이 정부의 지시 아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고 교수는 “앞으로는 민관합동조사단이 됐건, 정부 조직 어디가 됐건 쿠팡과 소통할 때 훨씬 더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왜 이런 무리수를 뒀을까. 위기관리의 우선순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 규제 당국에 대한 대응보다 미국에서의 대응에 중점을 뒀다는 얘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이 사이버 보안 사고로 중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했을 때 4일 이내에 이를 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시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주주 집단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실제 쿠팡 주주들은 미국에서 쿠팡이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한국 정부와 척을 지더라도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와 보상안을 발표하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민관합동조사단의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데다, 쿠팡의 미진한 대응으로 국회 청문회·국정조사 요구가 이어지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쿠팡은 보상안 발표 직후 SEC에 자체 조사 결과 등을 공시해 사태가 사실상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일방 선언했다.
기존 국내 기업들과는 다른 쿠팡의 물적 토대가 이 같은 위기관리를 가능하게 한 셈이다. 조귀동 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은 “국내 재벌기업들은 국가의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기에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쿠팡은 사업 대상은 한국에 많이 있지만, 한국에서 자본 조달을 거의 안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된 이해관계자들이다. 문제는 한국의 유통을 장악한 대기업이 대형 사고를 쳤는데 거의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을 때, 이 독점적인 지위를 내버려 둘 수 있느냐에 있다”고 했다.
쿠팡과 정부의 전면전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31일 쿠팡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과기부, 고용노동부, 법무부 등 12개 정부 기관은 국회 청문회가 마무리된 직후 쿠팡에 대해 “국민 편에서 끝까지 책임 묻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개인정보 침해 사고는 물론, 산재 은폐 등 노동권 문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 불공정 행위 등도 조사해 나가기로 했다. 이미 국세청은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와우 멤버십 끼워팔기 등을 심의하고 있다.
쿠팡의 위기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고학수 교수는 “당국과 척을 지고, 여론은 계속 악화된다. 이 건을 떠나서 기업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피곤한 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조귀동 실장은 “쿠팡이 많이 위험해지는 건 사실”이라며 “이 문제의 진짜 핵심은 과연 국내 유통 기업이 쿠팡을 대체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기전은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 규제 당국이 쿠팡에 차별적 대우를 하고 있다는 쿠팡의 스탠스를 강화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가에서도 쿠팡과 정부의 전면전을 일종의 통상문제로 치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쿠팡도 정부와 협조하는 태도를 취하고, 정부도 차분히 할 수 있는 일부터 대응할 필요가 있다. 쿠팡이 민간 사이버 보안 업체 3곳에 의뢰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쿠팡의 의도를 믿을 수 없다면 해당 보안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서 조사 결과를 검증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조란 맘다니가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다. 9·11 테러의 상흔으로 이슬람 혐오가 여전히 남아 있는 뉴욕에서 시장 취임식에 쿠란이 등장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0시 폐쇄된 뉴욕의 지하철역(옛 시청역)에서 열린 비공개 취임식과 같은 날 오후 1시 뉴욕시청 앞에서 진행된 공식 취임식 때 각각 쿠란을 사용했다. 뉴욕시장이 취임 선서식에서 쿠란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뉴욕시장은 대부분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해왔다.
앞서 맘다니 시장의 수석보좌관 자라 라힘은 시장이 취임식에서 세 권의 쿠란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공개 취임식에는 맘다니 시장 조부의 것과 푸에르토리코 출신 흑인 작가 겸 역사가인 아투로 숌버그(1874~1938)의 쿠란 등 두 권을 가져왔다. 공식 취임식에는 조부모가 함께 썼던 또 다른 쿠란을 사용했다.
숌버그는 기록되지 못한 채 묻힌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의 역사를 연구한 인물이다. 1920~1930년대 흑인 문화와 예술이 꽃피던 ‘할렘 르네상스’를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슬림 흑인사 발굴에도 힘쓴 그는 오스만 제국 시대 시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쿠란을 소유하고 있었다. 1926년 그가 4000여점의 소장품을 뉴욕공립도서관에 넘기면서 도서관이 그의 쿠란을 보관해왔다.
뉴욕타임스는 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혈통이자 기독교인인 숌버그의 쿠란을 시장 취임식에서 비추면 뉴욕시의 종교·인종·민족적 다양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간다 태생인 맘다니 시장 또한 인도계 부모 밑에서 자랐고 7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라힘은 이날 성명에서 “시장이 취임식에서 쿠란을 사용하는 것은 뉴욕 공공생활에서 오랫동안 소외됐던 무슬림의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순간은 뉴욕 시민 역사의 전환점을 기록할 것이며, 조용히 이 도시를 만들어왔지만 존재가 한 번도 제대로 비치지 않은 모든 뉴요커의 것”이라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전날 자신의 주력 정책 분야인 보육과 기후 분야 고위직 인선을 단행했다. 그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기반시설 고문을 지낸 줄리아 커슨을 기반시설·응급서비스·치안·노동 등을 총괄하는 운영 담당 부시장으로 지명했다. 또 뉴욕시 교육부에서 7년간 조기아동교육부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온 에미 리스를 아동보육국 국장으로 임명했다. 선거 캠페인 당시 정책 책임자였던 루이스 영을 최고기후책임자로, 시 주택국 국장 대행인 아흐메드 티가니를 건물 담당관으로 선임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발칙한’ 책이다. 지적인 인문 군주 정조가 “<열하일기>가 유행하더니 문체가 이따위로 (경박하게) 변했다”고 연암을 질책하며 반성문을 쓰게 할 정도였다. 조선 사대부들을 ‘우물 안 개구리’로 비꼬고, 해학·풍자 가득한 소설·수필 같은 ‘잡스러운(?)’ 글들로 ‘문체반정’에 도전했으니 미운털이 박힐 만도 하다. 한마디로 ‘문체와 사상의 혁명’을 일으킨 당대의 문제작이었다.
연암이 직접 쓴 <열하일기> 초고본이 31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열하일기>는 연암이 청나라 건륭제의 만수절(칠순 잔치) 사신으로 가는 8촌형 박명원을 따라 북경과 열하 일대 3000리 길을 여행하고 정리한 ‘연행록’이다. 기행문이나 소설·시·평론·수필 등 여러 형식에 정치·경제·학문·예술·과학기술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담았다. 국가유산청은 “<열하일기>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서로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으로 볼 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크다”고 했다.
<열하일기>가 당대와 후세에 미친 영향은 컸다. 시대를 일깨운 책이었다. 연암은 ‘북학’(청나라 학문)이라고 했지만, 핵심은 당시 동아시아가 처음 조우한 ‘서학’(서양 학문)의 세계였다. 연암은 청에서 본 문물을 거론하며 조선도 성리학 같은 관념적 학문을 접고 백성 살림에 보탬 되는 학문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당대 지식인들에게 반향이 얼마나 컸냐면 문체반정의 엄혹한 감시를 피해 필사본 형태로 퍼져나간 이본만 58종에 이르렀다. 연암조차 필화를 모면하려 양반들의 위선을 꼬집은 단편소설 ‘호질’의 경우 ‘여관 벽에 있던 걸 베껴온 것’이라고 둘러댔다.
연암은 명문장 모음집 <소단적치> 서문에서 “글자는 비유컨대 병사고, 뜻은 장수다. 비유라는 것은 유격의 기병”이라고 했다. 연암이 조선을 ‘우물 안 개구리’에 빗댄 뜻은 분명하다. 그때는 물론 앞으로도 필요한 건 ‘세상을 흔들고 변화를 일깨우는 책’이다. 우물 밖 개구리를 자청한 연암과 같은 정신이 지식 사회의 책무다. 요즘처럼 연구 ‘성과 증명’에 내몰려 찍어내듯 하는 논문·책들이 아니다. 병오년 새해 아침, ‘도전적이고 발칙한 책’의 보물 지정 예고를 보며 시대를 해체하고 신생의 싹을 품은 오늘날의 ‘열하일기’들이 많아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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