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재, 성호 어머님 글; 물사랑 200 Km 울트라 참가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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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작성일25-07-05 21:22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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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구출장마사지 낙동강!!!! 200키로를 출발하기 까지( 낙동강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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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참가
글쓴이
하고재비 (블로그 방문)
등록일
2006-06-25
"우리가 만드는 살아있는 Running Community 운영방향
- 발전방향" -->
아~~~!!! 낙동강!!!! 울트라 200키로를 출발하기 까지아임런닝에서 함께 운동하는 위성승님이 낙동강200키로를 신청 하셨단다. 150키로도 아니고 200키로를? 하이고 무서버라.....정미자님이 여자분 인데 진즉부터 200키로 신청자 명단에 있단다. 누구인지 무척 궁금해 하면서 지역이 같으니 나중에 함께 출발하면 좋을 듯도 싶단다. 누군진 몰라도 정말 대단한 여자분 이다.허숙희만 200키로 뛰는 줄 알았더니만 그렇게 뛰는 여자들도 있구나? 도대체 200키로는 어떤 사람이 뛰는 걸까? 아 그런 분이 근처에 살고 있구나 막연히 그런 생각만 했다. 4월30일은 허숙희님이 사꾸라미찌 250키로 국제대회 여자부에서 당당히 우승을 해서 축하모임이 있는 날이다. 정미자님이 함께 훈련 한다고 나왔다. 첨 보니 참 반갑다. 위성승님은 이제 궁금증이 풀렸는가 보다. 훈련하며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제주200키로 이야기도 듣고 새로운 세계를 들었다. 허숙희야 뛰는 것은 워낙 잘 뛰니까 그런 걸로 생각 되었는데 정미자님 이야기는 그냥 나랑 비슷한 사람 이야기라 좀 더 공감이 갔다. 하지만 200키로는 상상도 안 되고 듣는 것도 무섭다, 사람이 다르게 보인다.울트라라곤 3월에 전주에서 100키로 멋모르고 뛰어 본게 전부인 난 모두가 먼 나라 꿈속의 이야기 같기만 하다. 5월6일 비가 일찍부터 억수같이 퍼 붓는다. 모처럼 우중주를 하고 싶어 배낭을 메고 안양천으로 나갔다. 옆지기가 이 빗속을 뛸거냐며 걱정스레 바라보는 눈을 뒤로 하고 휭 허니 나간다. 허숙희 전화다. 부천 운동장 24시간 주 구경 가자고... 작년 24시간 주 때 허숙희 자원봉사 하면서 24시간 주라는 무서운게 있는지 첨 알았다. 허숙희의 그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 앞에 존경을 한없이 보냈던 대회다. 그날 날이 더워지면서 20시간 넘겨 뛰고 지쳐있는 주자들을 보면서 물뿌리게로 앞뒤로 시원한 물을 뿌려 주면서 어찌나 안타깝고 애태우고 그 처절함에 놀랐던가.... 그때 내 별명이 물뿌리게 아줌마가 되었다. 가보고 싶다. 근데 벌써 멀리 나와 있어 갈수가 없다. 허숙희가 가서 중간 중간 잼난 이야기를 전화로 들려준다. 작년만큼 손에 땀을 쥐는 그런 맛은 없나 보다. 비가 워낙 퍼 부으니까 그렇고, 48시간 주 때문에 2일에 걸쳐 시행되니 분산이 되어서 그런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접었단 이야길 듣고 또 안타깝다. 권춘희님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단다. 이브스끼에서 만나 아는 터여서 통화를 한다. 수고 한다고... 근데 낙동강 200키로를 뛴단다.....? 오잉? 이분까지? 그때들은 말은 평양행을 대구출장마사지 갈려면 100키로 5회를 1년 안에 뛰거나, 이번 200키로 뛰면 2년간 참가 자격이 주어 진대나? 그런게 있구나. 아~~~ 정말 평양은 한번 꼭 뛰어서 가보고 싶은데.... 어쩌나....울트라 그렇게 자주 뛸 시간도 형편도 안 되는 나는 200키로 한번 뛰는게 차라리 낫겠다. 아이고 그렇지만 어떻게 200키로를..... 머리를 흔든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어디선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평양행의 열망은 어찌 할꼬.... 이 빗속을 뛰는 내가 곧 그것을 증명 하는 건 아닐까? 바쁘게 1주일을 보내면서 망설이다 주말 양의호 회장님께 전화를 건다. 같이 낙동강 가 주실 수 있느냐고? 내가 가도 가능이나 한건지 여기 저기 묻고 다니기 시작한다. 5월9일 양회장님이 카페에 글을 썼다. 낙동강 함께 가자고... 뜨끔 한다. 아이고 난 아직도 의견 타진 중인데 공개가 되니 어쩔까나? 두렵다. 날이 더운게 제일 문젠데.... 6월26일 군대 가는 큰아들 체력 훈련도 시키고 가족 단합도 할 겸 요즘 아침 일찍 네 가족 모두 안양천을 뛰면서 마라톤을 생활화 하려 노력 중이다. 최근 혈압이 높아져 걱정 하고 있는 남편의 건강 때문에 가족들이 협동해서 하고 있는 가족행사다. 목표도 세울 겸 5월28일 살곳이 하프 대회를 가족 모두 신청했다. 그동안 훈련 좀 해보고 28일 날씨 더운데 뛰는 것 봐서 결정 하리라. 남편 허락도 받아야 하니 슬슬 운을 떼어 놓기 시작한다. 난 절대 못 할거야...... 아이구 그 먼 길을 징하다.... 근데 평양은 한번 가면 참 좋겠지? ........근데 그런 대회가 있네..... 별 대회 가 다 있어...ㅎㅎㅎ 내심으론 자~~ 내가 더위를 얼마나 이길 수 있는지.... 시험한번 해 보구..... 근데 영 시간이 나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아침에 가족들이랑 한강까지 갔다 오는 7키로 정도 가볍게 하고 나면 하루 종일 도대체 운동할 시간이 없다. 욕심만 내고 훈련을 못하니 어쩌란 말인가 .... ? 세 가족이 참가해서 아이들이 하프마라톤에 첫 입문을 했다. 절대 안하려 하던 아이들인데... 너무나 감사 하고 또 감사 하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아빠 때문에 마지못해 시작한 달리긴데 정작 아빠는 일을 핑계로 해외로 도망성(?) 출장을 가버리시고 그 무더운 날 아이들만이 뛰어낸 것이다. 어찌나 덥고 힘들던지 마라톤을 좋아 하는 나조차 다시는 대회 같은데 참석 할 생각조차 하기 싫다.평양도 좋지만 에고 무서워서 만정이 떨어진다. 이 더운 날 하프를 뛰도록 한 나의 처사에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풀을 대구출장마사지 한번쯤은 뛰어 보고 싶다던 아이들이 절대 더 이상은 뛰고 싶지 않단다. 정말 힘들었나 보다. 충분히 그럴만도 하다. 엄마의 판단착오를 인정한다. 미안해~~~엄마가 욕심 부려서....요즘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고비가 있고 부딛치고 헤쳐 나가고 하리라. 어떻게 여기서 나를 이겨낼지 많은 명상을 하곤 한다. 슬슬 200키로를 해 내면 모든 것 들이 술술 풀려 나갈 것만 같단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군에 가는 아들에게 내가 미리 힘든 길을 뛰고 나면 액막이가 되어 아이에겐 힘든 일들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다. 95% 접은 마음이 슬슬 다시 태동을 한다. 요즘 훈련도 제대로 못했고 피곤에 절어 있는 내 몸 상태가 그걸 어떻게 견딜지 영 두렵고 자신이 없다. 하지만 혹여 금년에 평양대회가 열린다면? 안 간 것과 자격이 안 되어 못 간 것과는 너무나 차이가 있지 않은가? 망설임 끝에 가도 후회, 안가도 역시 후회할거란 생각이 미치자 과감히 결론을 내린다. 그래 해 보는 거야.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 모르지만 한번 넘어 보는 거야.... 마감 날 마지막 시간에 겨우 용기를 내어 송금을 하면서 주사위를 던졌다.6월10일에 내 바쁜 일정들이 끝난다. 11일 부터 생각하자. 애써 옆으로 비켜놓고 외면한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인도 명상여행에서 만난 오쇼 모임 우리 3조원인 부산에 사는 한정기님에게 전화로 금욜 저녁 대회 출발 전 저녁에 잠시 쉴 찜질방 같은 곳을 알아봐 달란 전화를 한다.200키로를 함께 뛸, 주로에서 나를 도와줄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이 결정한 내 출전에 오로지 혼자서 해내리란 각오를 구체화 하고 그지역 가까운 누군가 에게 말하면서 자신의 각오를 더 튼튼히 하는 차원이다. 배번도 나왔다면서 최초로 알린다. 2191번이라고.... 언니 난 금욜 서울 올라오는데 부산 오나? 어쩌지? 오~~ 그렇구나....에구 그도 복이 안 되는구나... 어쩔수 없지 뭐....다음날 오쇼 싸이트에 내 출전소식이 알려지고 지원자가 줄을 잇는다. 광주에서 김성돈님,오산에서 이은주님, 부산 이종윤님, 한정기님, 대구에서 노춘화님, 참석 못 하시는 분들의 격려 글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단다. 어찌 이런 일이....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아이들과 남편을 함께 가자 설득해도 아예 대회 참가를 반대한다.거길 왜 가서 죽을 고생을 하느냐면서.... 대회 참석 하게 해 주는 것만도 감지덕지 할 판에 동행은 말도 안 되는 소리여서 혼자 어떻게 해낼지 심호흡중인데..... 주변에선 다 대구출장마사지 미쳤다고 제발 도전 좀 그만 하라고 무섭다고, 뭔 일 난다고 말리기만 한다. 근데 어찌 이런 응원병들이 전국 각지에서 온단 말인가?......미친짓 (?) 하는 나의 달리기를 격려 해주러.... 한정기님이 부군과 낙동강 지리 잘 아시는 친구분과 함께 200키로를 돌고 있단다 마라톤을 전혀 모르니 어떻게 자원 봉사 해야 할지 알아야 할것 같다면서.... 제발 그라지 마라 말려도 지금 생림가든이거던 하는게 아닌가? 첫 번째 체크포인트가 생림가든이다.남편도 옆에서 듣고 놀라는 눈치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감사함이 뼛속까지 흐른다. 신이 내게 보낸 귀한 선물 같다. 감사 합니다. 무섭고 두렵기만 하던 도전의 그 길이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배번 받으면서 좋았던 느낌 둘(2)이 하나(1)되어 구원(91)을 얻는다고 해석해 놓고 흡족 했던 것에 보태서 생각지 않던 멋진 응원병들의 출현에 이미 완주 한것 같은 환희와 감동의 전율이 흐른다. 눈물이 난다. 너무나 감사해서.... 남편에게 내가 200키로를 뛰고 나면 죽어서 올지, 살아서 올지 모르거덩? 자력으로 오긴 거의 불가능 할 것 같으니 마지막에 몸이나 회수 해 주셔. 다른 것들은 남들이 할 수 있지만 마누라 몸은 남편이 회수 해 가야지....누가 하겠어...하니 기암을 한다.이젠 말려도 안 된다 싶으니 망연자실.... 170키로부터 동반주가 가능하다니까 20~30키로만 동반주 해줘~~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릴 심심하면 해댄다. 그땐 걷는 수준도 안 될 거여서 골프 치는 셈치고 따라와도 충분 할 걸? 다 죽어 가면서 뛸 텐데 당신 그것도 못 따라 오겠어?그래도 당신이 옆에 있으면 정말 힘이 되서 마지막 완주 할 때 진짜 도움이 될 걸.... 이참에 하프를 한번이라도 뛰게 하려고 낸 꾀다. 난 참 머리가 좋은가 봐... 아고 잼 있어 죽겠네...ㅎㅎㅎ 그리만 되면 더 바랄게 없을 텐데.....ㅋㅋㅋ한날 술을 많이 드시고 오셨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다 해 줄게. 당신 하고 싶은 것 뭐든지 다해.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 소원이라는데 내가 그것도 못해 주겠냐? 어~~정말? 이거 녹음할까? 술 깨고 맘 변하는 것 아니지? 고마워~~ 콧소리가 이어진다.ㅎㅎㅎ..... 성공~~!!!하지만!!! 다음날 그런 말 한적 없단다. 에고고 그럼 그렇지.....내가 미쵸~~~출발하면서 50키로 1cp, 103키로 2cp, 148키로3cp 세 개로 분류된 짐을 만들고 1cp것만 가지고금욜 오후 출발 하면서 전화로 나 103키로부터 당신 시간 맞춰 안 오면 먹을 것 없어서 굶어 죽어. 토욜 1시까진 와야 돼~~~ 알았지? 하면서 떠난다.ㅎㅎㅎ 안 오고는 못 배기게 배수의 대구출장마사지 진까지 다 쳐놓고 떠난 것이다. 나도 생각이 있지 롱~~~! ㅎㅎㅎ 별수 없이 따라 오게 만든 내 행동이 생각 할수록 재미가 진다. 콧노래도 흥얼흥얼 부산으로~~~...룰루 랄라~~~~ ktx 란 것도 생전 첨으로 타보고.... 울트라 고수 강신각, 서영식님도 만나고 서브쓰리 위성승님도 200키로 첫 도전이다.부산역에 광주에서 오늘 오신 김성돈님과 부산의 이종윤, 종윤오빠 이종찬님이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오셨다. 세상에 이런 환대가 어디 있을까? 정기는 오늘 새벽 서울 갔다가 밤에 ktx 타고 오산 이은주랑 내려오기로 했단다. 아고고 황송해서 이를 어쩐다?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부산안내를 받으며 저녁도 거하게 먹고 사진도 찍고 을숙도 벤취에 누워서 휴식도 취하고 출발 5분전. 대구 노춘화님이 바로 근처란다. 만나고 떠나란다. 아고 지금이 밤12신데 여기가 어디라고 이 시간에 택시타고 예까지 들이 닥치노? 1분전 노춘화님과 감격의 포옹, 모두를 뒤로 하고 1cp에서 아침에 만날 약속을 하고 출발~~~! 즐거운 울트라 여행의 시작이다.
자~! 출발!! cp 를 향하여 (낙동강 2편)
카테고리
대회참가
글쓴이
하고재비 (블로그 방문)
등록일
2006-06-26
"우리가 만드는 살아있는 Running Community 운영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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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 1cp 50키로를향하여 (17일밤12시~18일 오전8시까지 제한시간8시간)서영식님과 후미에서 서서히 출발~~ 아~~ 근데 전주 울트라 주로에서 만났던 충북의 강준성님이 보인다. 어찌나 반가운지 손을 덥석 잡으면서 인사 나누고 그때 곧 투병 하실 거라고 하셨던 분의 요즘 투병기도 들려 드리며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하며 함께 출발한다. 음~~~ 조짐이 참 좋다. 그래 이대로 만.... 주로에서 일본사람도 만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반짝이는 반딧불이 230여명과 낙동강 둑길을 따라 밤을 지새며 달려 나간다. 고즈넉한 하늘과 차분히 내려앉은 안개가 어우러진 낙동강변의 정취가 나를 포근히 안아 주는듯하다. 어느덧 일행과도 헤어진 채 뛰어간다.10Km 1:15:03, 20Km 1:09:55 , 30Km 1:14:24, 40Km 1:08:22, 50Km 1:20:30 도착시간 아침 6시8분. 에구구 우리 응원병들 만날 생각에 휭 허니 내달아 오느라 넘 빨리 와 버렸다. 분명 오버 페이스 인데 ....이걸 어쩌나....본부에서 준 검은깨 죽을 몇 그릇 뚝딱 해 치우고 그 새벽 정성스레 지어온 정기님의 찰밥을 더 먹으며 마음속에 감사의 눈물이 소리 없이 흐른다. 밤새 눈도 제대로 못 부치고 한달음에 달려와서 얼음 맛사지며 간식이며 챙겨주며 다리를 여기저기 주물러주니 이런 호사가 또 어디 있을까? 기념사진 한 장 찍고 출발!!! 6:37분 출발, 식사 시간 29:43 소요.103키로 2cp를 향하여(제한시간18시간 17일오후6시-- 급수만지원, 식사각자해결)몇 발짝 못가 화장실이 대구출장마사지 급하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모두 꽉꽉 차 있다. ㅎㅎㅎ 아침식사 하며 출발하니 너나 할 것 없이 화장실에 빈공간이 없다. 대여섯 군데를 가면서 기웃대다 안 되겠다. 어느 집 대문 열린 곳으로 들어간다. 개가 무진장 짖어댄다 이제 급한데 할 수 없다 묶여 있는 개가 물으러 올 리도 없고 안면 몰수.... 쥔이 뭐라면 사정을 말하자.... 몸무게를 줄이고 나니 살 것 같다. 한참 내달아 뛰어가니 아니 아~까 가시더니 왜 인제 가세요? 예.. 급한 볼일 좀 보느라고.... 근데 이런 일이 계속해서 세 번씩이나 벌어졌다. 과식을 한 건지.... 아마 그런 것 같다. 정성을 먹는다고 넘 많이 먹은 게다. 떠오른 해는 점점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 시작한다.밤에 뛰면서 느꼈던 상쾌한 기분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점점 숨이 턱에 차기 시작한다. 어느 지점에선가 부산 사시는 이만수 아저씨를 만났다. 워낙 길치이고 부산지리를 잘 모르니 길을 잃을까봐 두려워 경남이나 부산 배번 아저씨만 보면 뒤에 따라 붙어 뛰다보니 자연스레 만나 진거다.정오가 되려면 아직도 멀었는데 모두들 지쳐서 기진맥진이다. 하필 날씨가 이렇게 더울게 뭐람...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내가 그렇게 날씨 흐리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건만..... 농수로에서 물이 흐르는데 곳곳에서 발들을 담그고 발을 식힌다. 시원하다며 하라고들 하신다. 발이 영 뜨거워 안 되겠으니 나도 발을 담근다. 시원한 물을 기대 했건만 더위에 물도 미지근하다. 그래도 200키로를 뛰려면 휴식을 줘야 할 것 같아 수시로 물에 발 담그기를 해준다. 가면서 이영렬님부부를 만났다. 옆 아저씨 말에 의하면 그렇게 두 분이 다정스레 울트라 여행을 잘 다니시는 아름다운 부부란다. 아~~~! 그게 내 꿈인데... 정말 부럽다. 나보담 나이도 많으신데 너무 가볍게 잘 가신다. 두 분이 쉬는 것도 함께 하고 동무삼아 뛰시는 모습이 너무 너무 멋지다.마음 깊은 곳에서 부러움과 존경이 넘쳐흐르며 경외심마저 느낀다. 나에게 언제 저런 날이 올까? 오기는 할 건가? 노후에 같은 운동을 함께 즐기며, 여행도 함께 하며 부부가 살 수 있는 것 정말 아름답다. 내 새로운 꿈이다. 함께 해외 마라톤 투어도 다니고, 울트라 여행도 함께 하고.....정말 멋지지 않는가?가는 도중 어떤 아저씨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주신다. 꿀맛이다. 아 참 행복하다. 만수 아저씨가 2cp 까지 가서 식사 하면 너무 지쳐서 안 되니 마금산 온천 가기 전 식사를 하고 남은 언덕하나(고45m) 넘고, 90키로 이후 작은 산하나 대구출장마사지 넘고(고95m), 중간 산(고150m) 상천재를 올라가야 한단다. 글로 된 지도를 보며 감이 전혀 없던 나는 여길 잘 아시는 분이 그렇게 설명해 주시니 정말 그래야 할 것 같다.그러고 보니 1cp 가기 전 꽤 높은 무척산(고200m)과 고개를 세 개나(고7~80m) 넘었는데 체력도 넘치고 후다닥 넘는 바람에 힘든 줄을 모른 것이다. 이젠 그런 몸 상태가 아니지 않은가? 10키로 간격으로 먹으려던 파워바와 파워젤들도 이젠 도저히 안 넘어 간다.속이 미슥대고 넘어 올것 같다. 갈증만 심해서 계속 물만 들이켠다. 너무 너무 힘이 든다. 시골국수 먹고 가라고 어떤 아저씨가 부른다. 따라 들어가 접히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접으며 다리근육들을 만져 준다. 불쌍한 내 다리... 주인 잘못만나 이게 뭔 고생이란 말인고.... 아이고 반도 안 왔는데 정말 죽겠구나. 이걸 어쩌나.... 시원한 시골 국수를 먹으니 미슥거리던 속이 좀 가라 앉는것 같다. 근데 양이 좀 많다. 그럼 남겨야 할 텐데 그 높은 델 갈 생각을 하니 다 먹어야 할 것 같아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같이 가던 아저씨도 아닌 먼저 도착했던 아저씨가 모두 계산을 하고 가시면서 쉬었다 오란다. 아~~ 울트라는 이런 멋도 있구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더 지체하면 안 되니 서서히 출발. 일어서니 내가 얼마나 멍청하게 먹어 댔는지 걷기도 힘들다. 미련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한참을 걷는다. 날이 뜨거워 걷는 것도 버겁다. 배가 불러 씩씩대며 가고 있는 내 꼴에 혼자서 웃음이 나온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얼마를 가니 이젠 좀 뛰자 신다. 까짓거 뭔 일이야 나겠어? 뒤따라 뛰면서 근데 소화제를 좀 넣어 가지고 올걸... 후회가 된다. 정말 괜찮을까? 울트라 100키로 한번 뛰고 여기 참가 했다니 모두들 놀라신다. 그런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왔는냐며.... 내가 생각해도 간이 좀 부었었던거 같다고 말하니 혀를 차신다. 이만수 아저씨가 부산이 얼마나 좋은지, 울트라가 얼마나 좋은지 8월19일 개최되는 부산비취 울트라 정말 좋다시며 꼭 오란다. 에고 다신 울트라 울 자도 꺼내기 싫은데 이 아저씬 뭘 모르시네.....이 땡볕에 이게 뭐 하는 짓들이냐고요~~~? 정말 왜 뛰는지 모르겠다. 다들 미쳤다. 근데 웬 미친 사람들이 이리도 많은고? 한참을 뛰다보니 어느 결에 속이 편해진 것 같다. 국수 덕분에 상천재를 잘 넘었다. 옆에 누군가 동행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길 잃을 걱정도 없고 지루하지 않게 이런 저런 이야기도 대구출장마사지 해 주시니 이 얼마나 좋은가? 거듭 감사하고 또 감사 한다. 100키로 지점 3시13분이다. 1cp 출발부터 8시간 35분이나 걸린 것이다. 3키로를 더 가야 2cp인데 아무리 가도 가도 보이질 않는다. cp가 있긴 있는 걸까 의심스럽다.허허 벌판 땡볕이 쨍쨍 내리 쬐는 곳 어디에도 인가도 없고 그늘도 없고 정말 미치겠다. 남편이랑 작은아들이 cp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힘내라고 격려 문자가 계속 들어온다. ㅎㅎㅎ 오긴 오셨군.... 기대가 된다. 힘이 난다. 더 신바람 나게 뛰어간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이고 둑 위에 천막 같은 것이 보인다. 저긴가 보다. 드디어 도착~~~(17일 오후 3시34분- 15시간 34분소요)cp에 신고하고 모두들 나를 다리 밑으로 잡아끈다. 여긴 너무 더워 쉴 수 없으니 거길 가자는 거다. 근데 한 발짝도 옮기기 싫다. 그래도 어쩌랴~~ 가자마자 풀석 엎어져서 또 황제 대접을 받는다. 얼음 맛사지에 주물러 주고 아들은 귤을 까서 입에 넣어 주고 한켠에 남편 얼굴을 보니그야말로 복잡한 얼굴이다.안쓰럽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는 모습에서 진한 애증을 본다. 속에 끓어오르는 화 같은 것도 보인다. 제발 그만 뒀으면 하는.... 차마 말을 못하고 ... 아들 얼굴도 비슷하다. 옆에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고들 있으니 가족 입장에서 화도 못 내고 그만두라 하지도 못하고 미치겠는가 보다. 어찌 아니 그렇겠는가? 은주가 만수 아저씨한테 이것저것 갖다 주면서 많이 잡수시고 우리언니 버리지 말고 꼭 좀 잘 데리구 다녀 주세요~~! 애교를 떤다. 항상 귀엽게 웃음을 주려 애쓰는 은주 모습이 넘 귀엽다. 발에 물집이 잡혔고 오른발목이 많이 부었다. 만수 아저씨가 꼼꼼히 따주고 발바닥에 테이핑을 해야 하는데 안했다면서 발바닥, 발가락에 테이핑을 해 주신다. 너무나 감사 하다. 대충 추스르고 가려고 일어서는데 화장실이 급하다. 꽤 먼 곳에 있는데 그래도 갔다 와야 할 것 같아서 속옷을 하나 챙겨들고 간다. 앗뿔싸!!!정말 큰일이 벌어 졌다. 속옷은 온통 피투성이이고 잦은 화장실 행 때문에 그랬는지 아래가 앞뒤로 다 헐어 어찌나 쓰리고 따갑고 아픈지 대소변이 어렵다. 이걸 어쩌나~~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그냥 떠나간다.걸음걸이는 발바닥과 아래 쓸림 현상 때문에 어그적 대면서.... 출발 하다가 만수 아저씬 뭔 볼 일인가 있다고 다시 돌아가면서 천천히 가고 있으란다. 또 강준성님을 만났다. 반갑다. 여러 주자들과 자주 만났다 헤어졌다 하면서 이름들이 꽤 낯익은 사람들이 늘었다. 옆에 짝은 어디 버리고 혼자 가시냐고 대구출장마사지 농들도 해주신다. 그냥 간다.(출발시간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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