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스러지는 집배원.. 또, 또, 미뤄지는 증원 약속

조용철 2019. 9. 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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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집배원이 속출하는 가운데, 올 7월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약속한 인력 증원은 연말에야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전국우정노동조합 관계자는 "(우본이)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추가 투입되는 시점을 12월 1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달리 말하면 12월까지는 집배원들의 업무량에 변화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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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위탁배달원 750명 12월 투입 예정

[서울신문]우정노조 “7월 중 인력 배정 합의 안 지켜”
우본 “인건비 확보·채용 과정에 시간 걸려
7월 중 배치할 인원 검토하겠단 뜻” 해명
일각 “우정사업본부장 공석도 원인” 지적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집배원이 속출하는 가운데, 올 7월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약속한 인력 증원은 연말에야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본은 인건비 지급을 위한 재정 확보와 채용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지만 안이한 대처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전국우정노동조합 관계자는 “(우본이)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추가 투입되는 시점을 12월 1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달리 말하면 12월까지는 집배원들의 업무량에 변화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7월 우본과 노조는 ‘주 5일 근무와 업무 경감을 위해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7월 중으로 배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마련했다. 정규직인 우체국 집배원과 달리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인 소포위탁배달원은 통상우편을 뺀 소포(택배) 배달에 집중한다.

위탁 택배원 증원마저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사고를 당하는 집배원 숫자는 매년 늘고 있다. 우본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순직자 숫자는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1명 ▲2017년 5명 ▲2018년 6명 등 5년간 총 15명이다. 이 중 최근 2년 사이에 전체의 3분의2가 넘는 11명이 순직했다. 10주 이상 진단을 받은 중상자 역시 2014년 47명, 2016년 52명, 2018년 59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6일에도 추석 택배 물량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복귀하던 충남 아산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우본 관계자는 “7월 합의 이후 급하게 재정 확보 계획을 새로 짜야 하기 때문에 충원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7월 중 배정’도 현장 투입이 아니라 7월 안에 어느 곳에 몇 명의 인력을 배치할지 검토해보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우본은 자체 재정으로 750명에게 지급할 한 달 인건비(12월) 30억원가량을 우선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우정사업본부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면서 집배원 문제 해결 속도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우본은 경북지방우정청, 전남지방우정청 등 비교적 업무 강도가 낮은 곳의 집배원을 신도시가 밀집한 경인지방우정청으로 돌리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집배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강성주 전 우정사업본부장은 임기를 4개월 앞둔 지난 7월 22일 노사관계 악화에 따라 돌연 사임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파업이 거론될 때마다 우본은 사태를 수습하기에 급급할 뿐 근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한 인력 증원 없이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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