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장·국장님들 몫 28억"..우정사업본부 포상금 '잔치'

신재웅 2018. 10. 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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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작년 10월 이후 1년 동안에만 교통사고와 질병으로 6명의 집배원이 숨졌습니다.

동료 집배원들은 과로가 원인이라면서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공자 포상금'이라는 명목의 수십억 원 예산은 우정사업본부 높으신 분들의 뒷주머니를 채우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체국에 펀드를 판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우편 사업 적자를 메우겠다며 예금과 보험에 이어 사업을 넓힌 겁니다.

상품 판매 실적에 따라 포상금도 지급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지급된 포상금 내역을 보니 실적도 없이 돈을 챙겨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방청장과 국장 등 우정사업본부 주요 간부들이 매달 수십만 원에서 백여만 원까지, 많게는 연간 천만 원이 넘는 포상금을 받은 겁니다.

감사실장과 일부 노조 간부들에게도 꼬박꼬박 포상금이 지급됐습니다.

이렇게 지급된 이른바 '유공자 포상금'은 지난해에만 28억 원.

명확한 기준도 없이 특정 보직에만 있으면 수당처럼 돈이 지급됐습니다.

실적이 없어도 예금과 보험 사업 발전에 기여하면 '포상금'을 줄 수 있는 규정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주장.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노조 간부들에게도 포상금을 준 이유는?) "노조하고도 서로 협의를 해서 조직 내 구성원들하고 같이 '으쌰으쌰'가 돼야 되니까…"

하지만 직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최승묵/집배원] "허탈하죠. 이렇게 마구잡이로 나눠먹기 식에 간부들에게 지급돼 왔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현장에서는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우정사업본부는 포상금 지급 규정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신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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