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노조 “토요택배, 완전 폐지해야.. 무료노동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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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7.07.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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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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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들이 토요택배의 완전 폐지와 실질적인 주 52시간 근무제를 요구하고 나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7일 오후 2시 광화문 5번 출구 앞에서 전국집배노동조합 조합원 총회·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우편업은 무제한 근로가 가능하도록 허용된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를 적용 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집배원의 토요택배 배달을 폐지하되 특수고용직인 위탁택배원에게 토요택배를 몰아주기로 했다.

이에 집배노조는 “위탁은 특수고용 형태로 분류돼 대한민국 노동권 보장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직종으로,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기는커녕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악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을 선언했다”며 “노조와 수많은 시민들의 요구로 문재인 정부 역시 좋은 일자리 증가를 주문한 상황에서 정부기관이 이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합의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기업으로서 비정규직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신분이 열악한 비정규직 위탁배달원에게 토요택배를 넘기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 됐다”며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원칙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토요택배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일찍 출근해도 출근등록을 못한 채 일하는 무료노동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이 줄어들고 노동강도가 높아졌다”며 “노동시간이 실제로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격무에 시달리는 등 인력증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집배노조는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의 엉터리 주 52시간 근무제 정책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승묵 전국집배노조 위원장은 “집배노동자에게 주 40시간의 노동과 주말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대단히 상식적인 것”이라며 “인력증원이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집배노동자들에게 마른수건 쥐어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인력 6500명을 증원해 죽음의 우체국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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