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드는 집배원 전기車 보급,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
정부가 우체국 집배원들의 배달용 오토바이를 초소형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예산 수백억원이 들어 갈 전망입니다. 취지는 집배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라는데 정작 현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유가 뭔지,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들이 빽빽이 들어선 골목길. 일반 차량보다 작은 초소형 전기차지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는 못 지나갈 것 같아요."
방향을 바꾸기 어렵고 주차 장소 찾기도 마땅하지 않습니다. 골목 골목을 누비는 집배원들의 하루 평균 이동거리는 평균 80~100km에 이르지만 초소형 전기차의 한 번 충전시 주행거리는 60~70km 밖에 안 됩니다.
바닥 난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
"50km 이상은 갈 수 있어요. 제가 보기엔 한 50~60km. 충전시간은 한 3시간에서 5시간 생각하셔야 돼요."
이런데도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1050대를 보급한 뒤, 2020년까지 기존 우편 배달용 오토바이의 3분의 2 수준인 1만대를 이 초소형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들어가는 예산은 최소 400억 원입니다.
집배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초소형 전기차를 보급했지만 이 차엔 튼튼한 창문이나 에어콘 히터 오디오 장치도 없습니다. 집배원들은 "현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집배원 노조 관계자
"당연히 시간이 더 들잖아요. 그만큼 인력이 늘지 않으면 집배원들은 워낙 급하게 일을 하다 보니까 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전기차 보급 확대를 내세운 전형적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김지아 기자 kimjia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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