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또 사망.. 한 우체국서만 반년새 3명

구자윤 입력 2017. 6. 9. 16:55 수정 2017. 6.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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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집배원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에만 사망한 집배원이 9명이다.

가평우체국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집배원 김모씨가 토요택배를 하다 빌라 계단에서 쓰러져 사망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또 다른 집배원이 회식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최근 6개월 사이 사망자만 3명에 이른다.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원 인력관리정책인 집배부하량에 따르면 집배원이 32명인 가평우체국의 부하량은 경인청 평균(1.144)에도 못 미치는 1.10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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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지난달 25일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집배원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우정사업본부에 묻는 집회를 개최했다.

또 한 명의 집배원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에만 사망한 집배원이 9명이다.

9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50분께 경기 가평우체국 소속 집배원 용모씨가 우체국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결국 뇌출혈로 사망했다.

집배실장을 맡아온 용씨는 사고 당일 출장을 가야 하는 일정에도 자기 몫의 일을 조금이라도 하기 위해 이날 아침 일찍 우체국에 출근을 했다가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마라톤 등을 즐겨온 그는 별다른 지병이 없었다고 한다.

가평우체국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집배원 김모씨가 토요택배를 하다 빌라 계단에서 쓰러져 사망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또 다른 집배원이 회식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최근 6개월 사이 사망자만 3명에 이른다.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원 인력관리정책인 집배부하량에 따르면 집배원이 32명인 가평우체국의 부하량은 경인청 평균(1.144)에도 못 미치는 1.103이다. 그런데도 해당 우체국에서는 반년 사이 3명이나 세상을 떠난 것이다.

최승묵 집배노조 위원장은 “6일 현충일 하루를 쉬었더니 택배 물량이 몰리면서 집배실장인 용씨가 그걸 보기 위해 우체국에 잠시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면서 “가평우체국의 집배부하량은 평균 이하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 수치를 믿지 않는다. 결국 근무시간 감축과 인력 증원을 시행해야만 동료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용씨는 주중에 1~2시간씩 초과근무를 하고 2.5주에 한 번씩 토요 근무를 했다. 정확한 사인은 나와봐야 알 것”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족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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