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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본 집배노조

[매일노동뉴스]“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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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7-07-24 11:14 조회3,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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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우정노동자]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기사승인 2017.07.24  08:00:02

- 우정노조 결의대회에 1만3천여명 모여 … 최근 5년간 70여명 목숨 잃어
   
▲ 윤자은 기자

“우정노동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죽어 나가야 우정사업본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옛 미래창조과학부)가 정신을 차린단 말입니까”

과로사·돌연사·자살·사고사로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우정노동자 12명이 세상을 떠났지만 우정사업본부와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자 우정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집배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우정노동자 1만3천여명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전국우정노조(위원장 김명환)가 개최한 결의대회 참석자들이다. 노동자들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며 “과로사를 근절하기 위해 부족한 집배 인력 3천600명을 당장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삶 벼랑으로 내몰아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우정사업본부와 정보통신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명환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와 정보통신부는 우정노동자의 죽음 행렬이 이어지는데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등기와 소포 물량이 늘었음에도 오히려 우편사업이 적자라는 논리를 내세워 결원이 생겨도 인력을 배치하지 않고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우정본부는 올해 6월 집배원 근로시간단축 대책을 내놓고 “모든 집배원이 주당 52시간 이내로 근무할 수 있도록 2018 년까지 소요인력을 증원하겠다”며 “집배부하량 시스템에 의거해 부족한 집배 인력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우정본부의 집배부하량 산출 시스템에 따르면 소요인원 대비 현 인원은 적정한 상태다. 증원 없이 인력 재배치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집배원들은 “죽도록 일만 한 결과 돌아온 것은 동료들을 죽음이었다”며 “죽음의 행렬을 막기 위해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5년간 사망한 집배원은 70여명이다. 노조는 “정보통신부 장관과 우정사업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용산우체국을 방문해 “집배원은 장시간 노동에 초과근무수당도 받지 않는 무료노동까지 하고 있어 순직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노동강도를 줄여 나가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윤자은 기자

“집배원 아저씨 늘려 주세요” 호소

 이날 결의대회에서 집배원 가족인 도봉초등학교 6학년 박성균 어린이는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박군은 “더 어렸을 때는 아빠처럼 집배원이 되고 싶었는데 요즘 사고가 많이 난다는 소식을 보면 집배원이 별로 되고 싶지 않다”며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집배원 아저씨들을 많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자식 세대까지 거리에 나와서 호소해야 하고, 평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도 주말에는 광장에 나와서 이렇게 집회를 해야 하느냐”며 “한국노총이 우정노동자와 함께 장시간 노동을 철폐하고 가족과 함께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과로사’ ‘돌연사’라고 쓰인 얼음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했다. 노조는 집배원 3천600명 증원과 과로사 근절을 위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투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정원 대비 부족한 우정직 인력 충원 △상시계약집배원·우체국 택배원 전원 정규직화 △별정우체국 직원 경력직 공무원화 △집배원 과로사 근절을 위한 우체국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한편 노조는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배원 과로사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윤자은 bor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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