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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일보] 집배원 매일 1500통 처리 '밥 먹듯' 초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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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집배노조 작성일17-06-26 13:54 조회3,0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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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 매일 1500통 처리 '밥 먹듯' 초과 노동
 
우편물 많은 탓 쉴 틈 없고 12시간 이상 노동 이어져
 과로사 속출 인력 충원 시급
 
2017년 06월 26일(월)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저보다 빠른 동료도 많아요(웃음). 우정사업본부 통계자료를 보니 우편물 건당 처리 속도가 0.2~0.3초 걸린다더군요."

23일 오후 1시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토월 성원아파트에서 만난 집배 노동자 남용진(43) 씨가 '엄청난 속도'로 아파트 통로 우편함에다 우편물을 꽂아 넣으며 말했다.

이날 마산·창원·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대표 김문겸·이하 산추련)이 '집배 노동자 노동환경실태 조사' 차원에서 남 씨를 대상으로 진행한 '작업부하 평가' 현장을 동행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팀도 함께했다.

집배 노동자 남용진 씨가 2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토월 성원아파트에서 통로 우편함에 넣을 우편물을 챙기고 있다. /민병욱 기자

경력 15년 차인 남 씨는 창원우체국 소속이다. 이곳 성원아파트를 포함해 신월동과 가음정 등 구역을 맡고 있다. 날마다 오전 7시 출근해서 오후 7시까지 많을 땐 2000통, 평균 1500통가량 우편물을 처리한다. 우편함이 아닌 받는 사람에게 꼭 전달해야 할 등기우편물은 100~200통 정도 된다고 했다. 다닐 곳도 많고, 처리할 물량이 많으니 걸음과 손동작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야말로 '1분 1초가 아깝다'고 했다.

등기우편물 전달 때문에 한 아파트 21층까지 올라가 벨을 눌렀으나 집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남 씨는 아쉬워하며 현관문에 '우편물 도착안내서'를 붙였다. 그는 "요즘은 맞벌이가 많아서 집에 없는 경우가 많아요. 법원 등기 등은 반드시 직접 드려야 하는데 경비실에 그냥 맡기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종종 언쟁을 벌이기도 하죠. '쌍소리' 들으면 담배 하나 피우고 한숨 한 번 쉬고 다시 일을 하죠. 감정노동이 심한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집배원 수를 좀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맞습니다. 현재 인력으로는 우리 집배 노동자는 날마다 50% 이상 초과 노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 씨가 말하는 게 결코 '엄살'이 아니라는 점은 통계가 뒷받침한다. 2016년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집배 노동자 주당 노동시간은 55.9시간으로,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2888시간이다. 어지간한 한국 노동자 평균보다 연간 600시간 넘게 일하는 셈이다.

이처럼 집배 노동자들이 장시간 고된 노동에 노출되면서 지난해 5명에 이어 올해도 벌써 3명이나 과로로 목숨을 잃었다.

산추련 이은주 상임활동가와 김병훈 사회건강심리센터장은 이날 남 씨를 따라다니며 그가 안과 밖에서 작업하는 시간과 WBGT 온도(고온 작업 기준) 등을 측정했다.

김 산추련 센터장은 "남 씨를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포함해서 모두 여드레 동안 작업부하 평가를 했다"며 "평균 심박은 107로 상대심박지수 기준을 초과했고, 작업 중 에너지 소비량도 시간당 350~500kcal였다. 이 정도 작업 강도에서는 35분 일하면 25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고온 작업 기준도 25.8도 계속 작업 기준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추련은 7월 중으로 집배 노동자 노동환경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홍지욱)가 사회연대기금 1400만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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